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848 슬픈 모기와 뻔뻔한 인간모기

김흥만 2024. 11. 16. 11:25

2024.  11.  16.  05;00

숲길에 들어서자 윙♬~하며 모기가 달려든다.

11월 중순인데 아직도 모기가 살아있다니,

기후환경을 탓할 수도 없고 묘한 생각이 든다.

 

교과서에는

모기는 섭씨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체온을

낮추려 활동이 줄어들고, 12도 이상으로 내려

가면 활동을 멈춘다고 했다.

 

유난히 폭염이 심했던 지난여름 잠잠했던

모기들이 기온이 14도에서 20도 정도 되는

요즘 날씨에 활개를 친다.

 

11월답지 않게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이 녀석들은 비로소 최적의 온도를 만나 먹이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모양이다.

 

모기는 해충(害蟲)일까, 익충(益蟲)일까.

어느 소설가는 늦가을까지 살아남은 모기를

'슬픈 모기'라고 표현했다.

 

모기는 보는 주체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사람이나 동물에 대들어 피를 빨거나 감염병을

옮기면 해충이요, 모기를 먹이로 잡아먹는 곤충

입장에서는 식량이 되니 익충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해충과 익충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기를

슬픈 모기라고 했나 보다.

                          <   설악초   >

 

백년하청(百年河靑)으로 질질 끌던 야당대표의

1심 선고가 11월 15일 나왔다.

 

비록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1년 징역에 2년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지지자들은 울고불고,

반대자 진영에서는 환호성이 나왔다.

 

그와 배우자가 공노비(공무원)를 시켜 집 근처

복집, 단골 과일가게, 샌드위치, 초밥, 속옷과 셔츠,

한우, 생일 케이크, 일제 샴푸, 제사상차림, 개인 차

수리비를 법인카드로 썼다는 내용을 신문에서

잃으며 현기증이 났다.

 

이 정도 뻔뻔한 세금도둑이라면 법정구속 대상이

아닌가.

 

위증교사, 법카유용, 허위사실 공표, 대장동

비리등 11개 혐의로 4개의 재판을 받으면서

대한민국을 오염시킨 뻔뻔한 야당대표,

 

11개 혐의가 다 사실이라면 이 나이 되도록

저렇게 지저분한 사람을 본다는 것은 최악이다.

 

그는 선고를 받고 나서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이 될 것"이라는 유체이탈(幽體離脫)

화법을 쓴다.

 

그의 측근이 몇 명이나 죽었던가,

죄를 지었으면 벌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진리이자 정의다.

 

정치판결 유감, 대권주자 탄압, 정치판사 탄핵,

수사검사 탄핵을 주장하는 이 사람들에게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도 아깝다.

 

수사 검사들을 탄핵소추로 보복하는 그들에게

국민과 정의가 그렇게도 우습게 보이는지 묻고

싶다.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다.

저들의 권력욕심은 언제까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 볼일이다.

 

모기는 비록 동물의 피를 빨더라도 때가 되면

다른 곤충의 먹이가 되지만 저들은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데 혈안이 된 존재들이라 모기

보다 못한 뻔뻔한 해충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2024.  11.  16.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