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6. 15;00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다.오후 네시부터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또 일기예보가 틀리려나. 매서운 겨울바람만 허공에 가득 찼다.지금 하늘의 분위기로 봐서는 눈은커녕 아무것도 하늘에서 내리지 않겠다. 16;00오후 네시가 되자 눈발이 날린다.눈발로는 성이 덜 찼는지 하늘은 거짓말처럼함박눈을 만들어 지상의 더러움을 흰색깔로 지워 나간다. 거실의 유리창을 통해 바깥세상을 바라보며 서성이다가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온다. 눈 내린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백설은 어느새 발목까지 차오른다. 비상등을 켠 차들은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거북이 신세가 되었고,나는 한 손에 우산을, 다른 한 손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걷는다. 눈속으로 사라지는 빨간 산수유 열매를 아웃 포커싱(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