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15

느림의 미학 1017 글이란 나에게 쓰는 편지 .

2026. 9. 5. 19;00일주일 만에 컴퓨터를 열었다.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고, 쓰고 싶은 생각도 없었기에 눈만 비비며 일주일을 보냈다. 사람이 멍청해지는 걸까.눈만 뜨면 가장 먼저 눈이 피곤해지고,눈이 피곤해지면 만사가 귀찮아지니 말이다. 며칠 전 넷째 아우가 쓴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는 자전적 에세이(essay) '나의 인생~특별하지 않아 특별한 날들'이라는 책이 교보문고에서 도착하였다. 같은 핏줄, 같은 형제임에도 성격은 사뭇 달랐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진한 감동과 아우의 진심을 느꼈다. 윤색(潤色) 하지 않아 편안한 글,기교를 부리지 않아 소박한 글,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꺼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잔잔하게 써 내려간 글은 바로 자전적 에세이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의 ..

나의 이야기 2026.09.05

느림의 미학 1016 '미국자리공'이 사라졌다.

2026. 8. 30. 06;00분명히 이곳이다.어제 새벽에도 전나무 밑둥치 아래곱게 피고 있던 '미국자리공'이 사라진거다. 뿌리가 사라졌으니 누군가 '미국자리공'이 생태교란종임을 알고 뽑았을까.아니면 심심풀이로 뽑았을까. 뿌리는 인삼, 더덕과 비슷하게 생겼다.삶아 먹으려 뽑았다면 큰일인데 머릿속에서 온갖 상상이 오고 간다. 미국자리공은 미국에서 귀화한 식물로 독성이 매우 강하다. 사람들은 더덕과 혼동이 되는 '미국자리공',두릅나무와 비슷하지만 옻나무 종류인 '붉나무', 원추리와 비슷한 '여로',곰취와 비슷한 '동의나물',쑥과 비슷한 '산괴불주머니',명이나물로 알려진 산마늘과 비슷한'은방울꽃'을 먹고 탈이 나는 사고가 해마다 늘어난다. 미국자리공은 뿌리로 사약(死藥)을 ..

나의 이야기 2026.08.30

느림의 미학 1015 매미라 불리던 누나

2026. 8. 27. 05;00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고 천둥소리가들리기 시작한다. 숲 속에선 잠시 주춤했던 매미들이 일제히 울어대고, 처서(處暑)가 지난 걸 몸으로 아는 귀뚜라미와 풀벌레도 목청을 높인다. 기온이 높을수록 활발하게 우는 '말매미'는 특히 더운 환경을 좋아한다. '참매미'는 비교적 서늘한 시간대를 좋아하기에 이 녀석들은 주로 새벽과오전에 활동하는데 지금 우는 매미는 덩치가 큰 '말매미'와 '쓰름매미'다. 며칠 남지 않은 생을 아쉬워하며 번식을 하려 암컷을 유인하는 수컷의 울음소리가 오늘따라 우울하게 들린다. 지금 살아있을까. 매미에 집중하다가 '매미'라 불리었던 누나가 생각났다. 60~70년대 동네 대폿집에는 술 시중을드는 여인들이 많았다. 손님과 술을 함께 마시고, 취기가 올라흥이..

나의 이야기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