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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1018 여뀌의 진짜 얼굴

2026. 9. 12. 04;3012도까지 떨어진 새벽,여름이 갑자기 실종되자 매미도 함께사라졌고 귀뚜라미와 풀벌레들이 그틈을 메꿨다. 톡톡 딱딱!!도토리와 밤송이가 허공에서 떨어진다. 아~아프다.무게가 가벼워도 10m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도토리를 맞으면 제법 아프다. 붉은 게 보여 랜턴을 비췄다.아하~어두운 숲 속에서 '여뀌'가 고운 꽃을 피웠구나. 바랭이, 질경이, 쑥과 함께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여뀌가 랜턴 불빛 속에서 붉은 꽃을 보여준다. 지금은 복개되어 보이지 않지만 고향집 앞에 이름 없는 작은 개울이 있었다. 봉화산에서 발원한 물은 우리 집 앞을지나 백사천에 합류한 후 초평저수지에 모였다가 미호강으로 스며든다. 그 개울에 여뀌가 참 많았다.개울을 막고 여뀌를 으깨 물에 풀어넣으..

나의 이야기 2026.09.12

느림의 미학 1017 글이란 나에게 쓰는 편지 .

2026. 9. 5. 19;00일주일 만에 컴퓨터를 열었다.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고, 쓰고 싶은 생각도 없었기에 눈만 비비며 일주일을 보냈다. 사람이 멍청해지는 걸까.눈만 뜨면 가장 먼저 눈이 피곤해지고,눈이 피곤해지면 만사가 귀찮아지니 말이다. 며칠 전 넷째 아우가 쓴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는 자전적 에세이(essay) '나의 인생~특별하지 않아 특별한 날들'이라는 책이 교보문고에서 도착하였다. 같은 핏줄, 같은 형제임에도 성격은 사뭇 달랐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진한 감동과 아우의 진심을 느꼈다. 윤색(潤色) 하지 않아 편안한 글,기교를 부리지 않아 소박한 글,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꺼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잔잔하게 써 내려간 글은 바로 자전적 에세이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의 ..

나의 이야기 2026.09.05

느림의 미학 1016 '미국자리공'이 사라졌다.

2026. 8. 30. 06;00분명히 이곳이다.어제 새벽에도 전나무 밑둥치 아래곱게 피고 있던 '미국자리공'이 사라진거다. 뿌리가 사라졌으니 누군가 '미국자리공'이 생태교란종임을 알고 뽑았을까.아니면 심심풀이로 뽑았을까. 뿌리는 인삼, 더덕과 비슷하게 생겼다.삶아 먹으려 뽑았다면 큰일인데 머릿속에서 온갖 상상이 오고 간다. 미국자리공은 미국에서 귀화한 식물로 독성이 매우 강하다. 사람들은 더덕과 혼동이 되는 '미국자리공',두릅나무와 비슷하지만 옻나무 종류인 '붉나무', 원추리와 비슷한 '여로',곰취와 비슷한 '동의나물',쑥과 비슷한 '산괴불주머니',명이나물로 알려진 산마늘과 비슷한'은방울꽃'을 먹고 탈이 나는 사고가 해마다 늘어난다. 미국자리공은 뿌리로 사약(死藥)을 ..

나의 이야기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