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17. 04;30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밤은 유령의 시간이자 잠에서 깨어난새벽형 인간들의 시간이다. 어둠 속으로 들어가자 동편하늘에떠있던 샛별이 사라졌다.새들도 침묵을 지키고,풀벌레 울음소리도 사라졌다. 톡톡! 도토리, 밤 떨어지는 소리와내 몸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낙엽이바스러지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만들린다. 나는 이런 시간을 좋아한다.혼자서 터덜터덜 발걸음 소리를 내며어둠 속 깊은 심연(深淵)으로 빠져들어갈 때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는 거다. 어둠 속에선 이것과 저것의 경계가모호하다. 얼마 전까지 무덤이 있던 곳을 지난다.무덤이 있던 자리를 지키던 지박령(地縛靈)이 기지개를 켜며 가을바람을 쐬러 나왔겠다. 그런데 참 묘하다.늙어서인지 어둠 속 무덤가 옆을 지나면서 하나도 무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