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22

느림의 미학 1024 아파보니 알겠다.

2026. 10. 3. 10;00추선 연휴에 가족 나들이를 갔다.한 시간 반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철원 고석정 꽃밭이다. 드넓은 꽃밭엔 꽃 숫자만큼이나 되는많은 인파가 몰려다닌다. 나보다 훨씬 크게 성장한 손주들과손을 잡고 형형색색의 꽃밭을 걸으며밝고 건강한 모습을 바라본다. 내가 중학생 때는 무엇을 하였을까,나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서예를 포함한 모든 글씨를 잘쓰고 싶었고, 물론 시(詩)와 글도 잘 쓰고 싶었고, 장군이 되어 천군만마를 지휘하고 싶었다. 군에서 제대 후 최전방인 양구 DMZ 부대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경험과 선임들의 구전(口傳)을 바탕으로 글을 쓰다가 중지했다. 썼던 글 중에서 기억나는 대목은금강산 들어가는 통문 근처에서"야! 지뢰도 군번이 맞아야 터지는 거야" 하는 순간 폭풍..

나의 이야기 2026.10.03

느림의 미학 1023 ♬ 맨드라미 피고~지고 ♬

2026. 9. 27. 07;00맨드라미는 가요 '비 내리는 고모령'의 가사 2절에 나온다. 장명등이 깜박이는 주막집에서~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 > 나의 애창곡은 어릴 때 내셔널 전축에올린 SP 레코드판으로 배운 가수 현인의 '비 내리는 고모령'이다. 1973년 제21사단 66연대 군수과에 배치된 첫날 내무반 신고식에서 구성지게 부른 노래가 '비 내리는 고모령'과 '삼팔선의 봄'이었다. 오늘 숲 속에서 맨드라미를 만났다.요즘은 야생에서 자라는 맨드라미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우연히 만난 거다. 옛날 우리 집에는 오리나무와 물푸레나뭇가지로 만든 사립문과 울타리였고훗날 시멘트 블록담으로 바뀌었어도 울밑에는 해마다 맨드라미, 채송화, 봉선화, 닭의장풀과 달개비가 단골로 자리를 잡았었다. 양귀비..

나의 이야기 2026.09.27

느림의 미학 1022 사랑이 흐르는 골목길

2026. 9. 24. 08;00 추석연휴 첫날,중학교 운동장에서 서너 명의 학생들이공을 차며 신나게 논다. 덕풍중학교와 우리 집 사이에 폭 약 8m,길이가 약 300m 정도 되는 골목길이 있다. 차와 오토바이가 다니지 않는 골목길을지날 때마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본다. 길이 짧아 소실점(消失點)은 보이지 않는다.집 뒤편에 있어도 '뒤안길'이라 하기도그렇고, 좁은 골목길을 말하는 '고샅'도 아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고앞뒤가 뚫렸으니 막다른 골목도 아니고,거칠고 잡초가 무성한 '푸서릿 길'도 아니다. 그냥 티 없이 맑은 중학생들이 성장의 과정인 배움의 길에서 우정과 사랑을 쌓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담장에 핀 계요등을 만났다.크기가 5mm도 되지 않는 작은 꽃을 바라본다. 닭오..

나의 이야기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