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860 어떤 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가 2024년을~~

김흥만 2024. 12. 31. 14:22

2024.  12.  31.

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란 말은 내가

지어낸 글이 아니고 중국 고사인 삼황오제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말이다.

 

시발(始發)이라는 마을에서 돌림병을 막기

위해 황제인 '복희'씨가 기도를 하는데,

관노(官奴) 한 사람이 피를 묻히지 않은 

깃발을 거는 등 혼자 행동하여 다른 사람

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행동하는

사람을 옛사람들은 '시발노무색기'라 하며

경계를 했다.

 

'복희'는 중국 고사의 삼황오제 중 주역을

만들어 길흉화복을 점(卜) 치며 중국을

통치한 황제를 말한다.

 

청룡(靑龍)의 해라며 전 국민이 기대를 하고

환호를 하며 2024년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오늘이 금년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시발노무색기는 누구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작년에는 대장동과

백현동 사건, 방북자금 800만 달러 등

선거법 위반 사건과 주변사람들 여러 명이

죽어 세상을 뒤집어놓더니,

 

금년 2024년 1월 2일에는 부산에서 괴한에게

흉기에 피습당하고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하는

등 연초부터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이어서 1월 25일에는 국힘당 배현진 의원이

15살 남자 중학생에게 피습을 당해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 4월 10일 치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야당이 192/300석을 쓸어가

초유의 거대야당이 탄생하였고,

 

12월 3일에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실패를 하는 바람에 전 국민이 혼란을 겪고,

대통령과 대행을 맡은 국무총리까지 탄핵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으며,

 

엊그제 12월 29일에는 무안공항의 비행기

사고로 179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趙)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말 한 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는

태몽을 꿈꾸고 낳은 사내아이를 온마(溫馬)

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이놈이 동네 처녀는 

죄다 욕보이는 난봉꾼이 되었다.

 

재판관이 조온마가 색기로 인하여 마을을

어지럽혔다고 거세(去勢)를 명하였기에

후일 사람들은 '경거망동' 하는 사람에게

'조온마난색기(趙溫馬亂色氣)'라는 별명을

붙였고,

 

조온마의 키는 5척, 즉 150cm의 작은 키로

작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

 

2024년 우리나라에 똥칠을 한 시발노무색기

(始發奴無色旗)조온마난색기(趙溫馬亂

色氣)누구일까.

 

조선시대 3대 암행어사로 이름을 떨치고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500여 권에 달하는

책을 지은 정약용 선생과 정약전 형제들이

오르내렸던 예빈산(590m)~ 율리고개~예봉산

(683m)을 바라본다.

 

적막에 쌓인 예봉산의 기를 받아 2025년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2024년을 보낸다.

 

                  2024.  12.  31.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