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861 황금똥과 로또복권

김흥만 2025. 1. 1. 17:21

2025.  1.  1.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사람들은 지인들과

서로 건강과 복을 많이 받으라는 덕담으로

새해인사를 나눈다.

 

금년에도 마찬가지이다.

연말인 어제부터 지금까지 카톡방에서

백여 통에 가까운 안부인사와 함께 복을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받고 보냈다.

 

로또복권이나 연금복권의 당첨은 누구나

원하는 꿈이기에 나는 여러 지인에게 꿈을

잘 꾸고 로또복권에 당첨되라는 인사를

보냈고, 어젯밤 나는 무슨 꿈을 꾸었을까

기억을 되살려본다.

 

그래,

재래식 화장실에서 누런 황금똥으로

용변을 보는 꿈을 꾸었는데,

꿈의 해몽은 현실과 정반대라고 했던가?

 

황금똥은 태몽, 좋은 일, 취업, 결혼, 재물,

이권, 소원성취, 지위상승, 사업번창 등

해몽은 천편일률적(千篇一律的)으로

좋은 뜻 일색이다.

 

아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틀 연속으로 복권을 사겠다고 한다.

 

2018년 1월 구입한 788회 로또복권이

3등에 당첨된 일이 있었다.

 

1등은 2, 10, 11, 19, 35, 39인데,

내가 산 복권은 3, 10, 11, 19, 35, 39로

첫 숫자 하나가 틀려 18억 원이라는

당첨금을 놓쳤다.

 

5호선 강동전철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복권

가판대가 있다.

 

80세가 넘은 할아버지 내외분이

폭우가 쏟아져도, 폭설이 내려도, 천둥

번개가 치고 혹독한 여름 더위가 와도 변함

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

 

1109회에서 1등이 배출되었고, 

2, 3등은 수시로 나와 토요일만 되면 복권

구입자들이 많아 길게 줄을 서는데,

2호선 잠실역 8번 출구 가판점에 길게

늘어선 풍경과 흡사하다.

 

나는 매주 월요일에 들려 로또복권 5천 원

어치를 구입한다.

월요일에 구입해야 일주일이 행복해지고,

얼마 전에는 5만 원짜리가 당첨되는 바람에

그럭저럭 손해는 별로 보지 않았다.

 

1번 출구에서 약 200m까지는 아무런 상점도

없고 가판대 홀로 넓은 보행자 도로를

지키는데 간혹 손님이 길게 줄을 서있으면

뭔가 마음이 편해진다.

 

작년 봄 한참 동안 문을 닫았을 때, 고령이라

코로나 등으로 인해 별세를 하였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보름 만에 문을 열었고, 몸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며 환한 미소로 나에게 건네는

5천 원어치 로또복권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난다.

 

복권 할아버지가 늘 자기의 위치에서

남에게 행운을 판다는 것,

군인, 소방관과 경찰관이 자기의 위치를

지킨다는 것,

국민이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를 스스로

행한다는 것,

 

집권자나 통치자가 헌법과 법률에 의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킨다는 것,

이 모두가 서로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

아닌가.

 

이번주 복권은 지난 월요일 샀어도 내일

황금똥의 기운을 빌려 로또복권과 연금

복권을 더 사야겠다.

 

설사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설레고 활력이

넘치는 새해 첫 주가 되지 않을까.

 

                 2025.  1.  1.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