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5. 06;30
영상 3도까지 떨어진 새벽 기온은 온몸을 움츠리게 한다.
얼굴을 때리는 찬바람에 머릿속은 맑아지고, 폰의 메모를 보니 오늘 친구가 신우암
수술을 받는 날이다.
숲으로 들어서며 수술에 대한 격려메시지를 보내니 잘 받고 오겠다고 바로 회신이 오고,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는 '금붓꽃'을 만났으니 수술이 잘되겠다.
사람들은 봄이 오는 4월을 환희의 달이라 한다.
그러나 시인 'T.S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殘忍)한 달이라 했다.
겨울은 따뜻했고 4월은 봄비가 메마른 뿌리를 흔든다며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 거다.
꽁꽁 언 겨울 땅속을 견딘 마른 뿌리가 땅위로 올라와 꽃을 피우고 역동적인 생명을
느끼는 시간이 과연 잔인한 시간일까.
그의 표현대로라면 숨죽이고 숨어있으면 생명은 부지되니 어쩌면 겨울은 망각의
늪인지도 모르겠다.
봄비가 내리고 메마른 뿌리에서 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작은 생명들이 목숨을
부지하여야 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하는 존재로만 보는 사람들이 있기에 같은
4월을 가지고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