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441 영화

김흥만 2019. 4. 24. 22:48


2019.  4.  22.

동작이 어눌한 건지, 아님 생각이 미치지 못한 건지,

컴퓨터에 꼽혀있던 밀러리스 카메라가 발에 걸리면서 방바닥에 떨어지고 먹통이

되었다.


불과 열흘 전 끈고리와 렌즈 연결부분을 고치느라 십여만 원이 들었는데,

또 수리비를 내야하니 난감하다.


                                                                           <미선나무의 마지막 네 송이 꽃>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을 접었기에 AS를 받으려면 애써 강변역 테크노마트까지 가야한다.

떨어질 때 강한 충격을 받았는데도 단순 접촉불량으로 진단되어 수리비 없이 고치고

잠시 cgv 영화관을 둘러본다.


무슨 영화를 상영하는지 포스터를 보니 영화제목이 '바이스', '생일'이고

생일은 세월호의 아픔을 그린 영화라고 한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영화는 종합예술이라고 배웠다.


나는 최근 무슨 영화를 보았을까,

인간의 사후세계(死後世界)를 그린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보고 한동안 영화관에 발을

끊었다.


영화는 fiction을 바탕으로 사실이 아닌 상상에 의해 스토리가 전개되거나,

또는 fact를 바탕으로 제작이 되어야 하는데, 정치적인 색채를 입혀 사실을 호도(糊塗)하고

여론을 이상하게 만드는 영화가 꽤 많기 때문이다.


언뜻 화려한 휴가, 밀정, 다이빙벨, 택시운전사, 판도라, 1987, 김원봉을 그린 암살 등이

생각나고 화려한 휴가, 암살 등은 관람을 한 기억이 난다.


                                                                                       <미국제비꽃>


김원봉이 관련된 영화를 본 문 대통령이 "최고급 독립 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잔

바치고 싶다" 하니 보훈처나 공영방송 등이 앞장서 6·25 전쟁의 수괴 중 한 명인 김원봉에게

훈장을 주자고 하고,


덩달아 도올 김용옥은 김일성보다 이승만을 더 반민족적인 인물인 양 매도하며

국립묘지에서 이승만을 파내야 한다고 KBS의 '도올아인'이라는 프로에서 난리를 친다.

                                                                                                       <  금붓꽃   >

김원봉은 의열단장으로 일제 시대 영웅이었지만,

6·25남침을 주도한 자로서 수천만 명의 민족의 말살을 시도하였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과 유엔군이 입은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우생순'을 관람하고 '도전정신'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제시장'을 보고 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 '창조경제"를,

문 대통령은 영화 같지도 않은 '판도라'라는 영화를 보고

신고리 원전 5·6호기를 취소시키고 원전 추가 신설을 막으며 탈원전 정책을

펴고 있으며,

공영방송 MBC는 한술 더 떠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이몽'을 방영한다고

한다.


광우병 사태를 유발한 PD수첩 이후엔 아예 MBC를 보지 않지만,

국민들이 해방직후와 같이 좌우로 갈라져 싸워야 하는 거대한 역사 전쟁의 시작이라는

불길한 느낌이 드니 난감하다.

                                                                                       <조팝나무>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영화는 fact가 아닌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기에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따라서 상업영화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게

옳다.


영화 포스터를 보며 문화상품에 편승해 이미지를 훔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들에게 단합은커녕 끊임없이 갈등을 야기 시키는 정치꾼들이 밉다.


                                                         2019.  4.  22.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