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733 놈, 놈, 예의염치(禮義廉恥)가 없는 놈들.

김흥만 2023. 2. 5. 15:03

2023.  2.  5.  15;00

요즘 TV 뉴스에 두 사람만 나오면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거나

아예 꺼버린다.

신문도 두 사람들에 관계된 기사가 나오면 읽지 않고 페이지를

바로 넘긴다.

 

조간신문이라 그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새벽부터 기분이 잡치기

때문이다.

저렇게 뻔뻔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의 지도층이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분노가 차오른다.

 

서해맹산(誓海盟山)이라,

'바다에 맹세하고 산에 다짐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흉내를 내고,

죽창가를 주창(主唱)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반일을 부르짖던 그 사람,

남의 티끌만 한 잘못을 잡아내어 수천수만 번 추상같이 시비를

전직 법무장관,

 

막상 자기자신은 온 가족이 똘똘 뭉쳐 서류위조, 입시비리, 감찰

무마 등 더 심한 잘못을 저질러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도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고 상고심에서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태도를 보면서 기가 차 말도 나오지 않는다.

 

또한 현직 야당 당대표는 대장동 특혜 의혹 등 각종 비리 사건으로

기소 위기에 몰리자 수사당국이 소설을 쓴다고 한다.

 

수사당국이 할일 없어 혈세를 낭비해 가며 소설을 쓰고 있는가.

이렇게 뻔뻔스런 사람들이야말로 얼굴에 쇠가죽을 바른 면장우피

(面張牛皮)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명재상이었던 관중(管仲)은 나라에는

근본이 있는데,

 

'예(禮)'란 절도(節度)를 지키는 것이며,

'의(義)'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며,

'염(廉)'은 자기 잘못을 감싸거나 숨기지 않는 것이며,

'치(恥)'는 악행(惡行)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

 

따라서 그는 네가지 중

한 줄기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줄기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롭고,

세 줄기가 끊어지면 나라가 엎어지고,

네 줄기가 끊어지면 나라가 망한다.라는 논리를 폈다.

 

여기에서 예의(禮義)는 규범과 제도를 말함이요,

염치(廉恥)는 개인의 수양과 양심에 관한 것인데 자기들 실수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비판에는 발끈하며 내로남불을 일상화

하는 사람들이 종전 행정권력과 지금 의회권력을 가지고 있으니 이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자기 스스로에게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하라는 지기추상(持己秋霜),

내면의 반성이 사라진 사람들에게 무엇을 더 바랄까만,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 사람과 권력의 지도가 바뀜을 하릴없이

기다려야 하는 모양이다.

 

염치(廉恥)는 마음의 주인이다.

사람이 동물과 변별되기 위해선 사람다워야 하는 거다.

 

무릇 사람이라면 욕심과 욕망이 들끓어도 이를 억제하며 체면을

차리고 삼가는 마음,

부끄러워서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사람으로서 사람대접을 받는 게 아닌가.

 

나는 염치없는 '얌체'를 싫어한다.

염치가 없는 사람은 '한국남자와 벌레를 결합'한 MZ세대의 신조어

'한남충'이라,

마음 같아서는 '숨쉴한' 즉 숨쉴 때마다 맞아야 하는 벌을 주고 싶다.

 

얼었던 산길이 부드러워졌다.

나의 생각이 제대로 박힌 것인지, 아니면 주제넘은 오지랖인지

내가 걷고 있는 길에게 또 물어봐야겠다.

 

시대에 따라 삶의 가치는 변하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이치는

언제나 같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던 현인들의 말도 위안이

되지를 않는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앞 산의 정상에 오르며 늘 하는 짓이지만

오늘도 길에게 나의 길을 또 물었다.

 

예의염치(禮義廉恥)로 마음을 강건하게 하고,

욕망과 분노가 치밀어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다운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오늘도 기대해 본다.

 

                                     2023.  2.  5.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