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0. 04;30가로등불 아래 산길이 휑하다.좁았던 산길이 넓어지고 풀냄새가 진동을 한다. 둘레길로 합류하는 들머리 좁은 길도 넓어졌고,어제까지 활짝 웃던 '삼잎국화'가 싹둑 잘려나갔다. 산길가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던 바랭이, 까막사리, 사데풀, 기름새, 붉은서나물과 지칭개도 사라지고,이슬 맞아 윤슬을 반짝이던 '털별꽃아재비'도 다 사라졌다. 털이 많은 잎과 별꽃을 닮은 꽃의 생김새 때문에 '털별꽃아재비'라는 독특한 이름을 얻은 6~7mm에 불과한 작은 꽃이지만 왕성한 번식력을 싫어하는 농부들은 이 꽃을 '쓰레기풀'이라고도 불렀다. 지독한 여름더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고 또 피웠던 작은 기적을 인정하지 않고,작업인부들은 산길을 정리하며 거추장스럽다고 생각되는 풀과 나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