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5. 05;10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아 우화(雨靴)를 꺼내 신고 우산을 챙긴다. 매일 1분씩 늦게 꺼지는 가로등이라 오늘은 5시 48분에 꺼지겠다. 가로등이 꺼지기 전에 목표지점까지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빗줄기가 조금씩 더 굵어지며 우산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무를 때리는 빗소리와 합쳐 하모니(harmony)를 이룬다. 오늘은 비 형태가 조금 특이하다. 이렇게 산기슭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며 산자락을 때리는 소나기를 '산돌림'이라 했던가. 우리 조상들은 소낙비 가지고도 여러 의미를 부여하고 멋진 이름을 지었음에 탄복을 한다. 어라 이 나무가 무슨 나무지? 어둠 속에 뽕나무과의 '꾸지나무'가 보인다. 이곳을 숱하게 지나다녔어도 보지 못하였는데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