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1. 11;00동구릉 경내는 낙엽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친구들의 숨소리와 발자국 소리만 겨우 들릴뿐숲은 침정(沈靜)에 빠졌다. 살아서 절대권력을 누렸던 왕과 왕비들의 사후 안식처이자 백성들의 침 삼키는 소리도 불경스러운 곳, 왕이나 고관대작들, 그리고 능참봉이나 들락거렸던 동구릉에 힘없는 장삼이사(張三李四)가들어섰다. 이곳 죽음의 세계에 누운 절대권력자들은 살아생전 국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백성들을 위했을까. 아니면 본인과 가족, 권신들만을 위해 권력을사용하고 백성들을 개돼지로 부렸을까. 조선 태조 이성계의 능(陵)인 건원릉을 비롯하여 현릉, 목릉, 휘릉, 숭릉, 혜릉, 원릉, 경릉, 수릉 등 9개의 능이 있는 동구릉은 7명의 왕과 10명의 왕후가 안장된 능(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