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857 편향(偏向)과 편견(偏見)

김흥만 2024. 12. 24. 13:23

2024.  12.  24.  

편향(偏向)이라는 말은 한쪽으로 치우침을

말하며 편견(偏見)은 한쪽으로 치우친 공정

하지 못한 생각이나 견해를 말한다.

 

나도 그랬다.

AI 시대가 왔는데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향(偏向)된 사고방식으로 스스로

갈등을 만들고 고생을 한다.

 

편향의 종류는 여러 가지이다.

대표적인 편향으로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을 꼽는데,

 

이는 자신이 믿는 바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

들이고, 믿음에 어긋나는 정보는 의미를 깎아

내리고 걸러내는 마음의 작동방식을 뜻한다.

 

확증편향은 요즘같이 비상계엄으로 국가가

누란지위(累卵之危)에 빠졌을 때와 진실과

거짓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할 때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최근 여러 단톡방에 나도는 유튜브를 보면

확증편향과 소망편향(desirebilitybias)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믿고 싶은 대로만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소망편향이라,

믿는 것과 믿고 싶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물론 나도 야당 국회의원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며 비상계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서는 안된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망조(亡兆)가 든 게 사실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잘되기를 바라니

나 역시 소망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편향은 헤겔 변증법에서 말하는 정반합(正反合)

과는 다른 개념이다.

 

정반합(正反合)은 판단과 그것에 모순되는 판단,

그리고 그 두 개의 판단을 종합한 보다 높은

판단을 구하는 변증법적 논리의 세 단계를

말한다.

 

즉 기본적인 구도는 정(正)이요,

정(正)은 상반되는 반(反)과 치열하게 갈등을

하며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상태인

합(合)으로 진화하여 다시 정(正)이 된다.

 

이러한 식으로 계속 반복하다 보면 보다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 정반합의

이론이다.

 

그러나 확증편향이나 소망편향이 강한

사람들은 자기의 주장만 옳고 다른 사람의

주장은 웬만해선 믿지 않는다.

 

요즘 양극화된 대한민국의 세상이 그렇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는 것만 듣는 세상이 되었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sns의 내용이 확증편향

이나 소망편향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믿는 것과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면 우리는

중대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신념

이나 의견에 감정적으로 몰입하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서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누구나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

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보는 관조

(觀照)가 필요한 세상이다.

 

앉아서도 훤하게 본다는 좌조(坐照)란 바둑에서

입신(入神) 다음 두 번째 품계인 프로 8단을

말한다.

 

사물이나 현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본다?

바둑이나 장기판에 자기가 직접 선수로 뛰지

않고 옆에서 보기만 해도 못 보던 게 보여

훈수가 저절로 나오는 법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회의원들이 세상을 망치려

하고,

법사, 도사, 목사, 무당, 점쟁이에 의한 샤머니즘

(shamanism)이 판치는 것도 모자라

거짓정보로 돈만 벌려는 유튜버가 기세등등한

세상이 되었다.

 

영하 7도까지 떨어진 날씨로 몸이 춥다.

민생을 도외시하고 싸움질만 하는 정치권을

보면 몸도 마음도 얼어붙는다.

 

누구든 미래를 정확하게 알기 어렵고,

영혼의 세계가 있는지 과학으로 답하지

못하고 불확실성을 대변하지 못한다.

 

에둘러 글로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지만,

언제쯤 국민들의 몸과 마음이 편해질까

자못 두렵기만 한 세상이다.

 

                  2024.  12.  24.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