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901 줄임의 미학< 헬스장 연가>

김흥만 2025. 6. 24. 18:29

2025.  6.  24.

헬스장에 연장 등록을 할까 말까 며칠을 고심

하다가 일단 삼 개월을 쉬기로 했다.

 

묘하게 팔이 아프다.

날씨가 궂으면 더 아팠다.

 

기구운동을 하면 근육통으로 느껴지는 통증이

지속되었고, 며칠을 쉬면 완화가 되니 헬스장

출입을 계속하여야 할지 한참 고민을 하다가

연장등록을 하지 않았다.

 

무엇이 어디가 문제일까.

부위가 삼두박근, 이두박근도 아니고 어깨 바로

아래 오구완근쪽이다.

 

나이가 들어도 근력운동을 하여야 한다기에

헬스장 출입을 한지 만 일 년 만에 중단을 한

거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었던 모양이다.

처음엔 바벨 기준 60kg 정도의 기구운동을

하다가 최근 20kg으로 대폭 낮추었는데도

통증과 힘에 버거우니 말이다.

 

각 기구당 15회 5세트씩 하다가 3세트로

운동량을 줄였는데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진통소염제 연고를 바르고 한의사 친구에게

침시술을 받기도 했다.

 

은퇴 후에도 매일 새벽 조깅을 했더니 어느 날

부터 발바닥에 찾아온 족저근막염이 나를

괴롭혔다.

 

발을 너무 혹사시켰던 모양이다.

조깅을 중단하고 발바닥 근막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였다.

 

침대에서 내려설 때마다 발바닥이 찢어지던

통증이 어느 날부터 슬그머니 사라졌는데

문제는 그때부터 몸이 불기 시작했고 안간힘을

써도 체중이 쉽사리 빠지질 않는다. 

 

사실 헬스장 출입은 근력의 증가도 목적이

있었지만 똥배를 줄이는 게 시급한 목표였다.

                  <   돌나물   >

 

조깅을 중단한 후 며칠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온몸이 무겁고 쑤시기에 워킹 위주로 운동을

했다.

 

주 1회 검단산과 객산 등산, 월 1회 원정 일박

등산은 기본이고,

새벽 5시 이전에 앞산에 오르고, 개울가를 걷고,

하루 일만칠천 보는 기본이요, 일주일에 십만 보

이상을 걸으니 매일 10km 정도를 걸은 셈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폭풍우가 쏟아져도,

영하 23도의 혹한에도 꾸준한 산행과 웬만한

거리라면 목적지까지 걸어 다녔다.

 

평소 건강식품과 영양제를 즐기지 않기에

영양제는 황반변성에 필수인 비타민A 루테인

종류 딱 한 가지만 복용을 한다.

 

체중이 몸을 짓눌러도 아직 무릎은 괜찮다.

괜찮을 때 조심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이젠 체중을 천천히 줄이고 발과 무릎에도

휴식을 주어야겠다.

 

지금까지는 언제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성성한 다리로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걸어

다녔다.

 

하지만 그 자유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누리고자 

한다면 운동량과 식사량을 줄이고,

크라운 산도와 붕어 싸만코 아이스크림 등 평소

즐기던 간식도 치우고,

걷고 싶을 때도 조금 참고,

당구장에서 오래 서있지 말고 일부러 앉아야겠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운동량은 신체에 과부하

(過負荷)라는 부담을 준다.

 

진정한 치유는 운동이든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것에서 시작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고통이 때로는 훌륭한 스승이 된다.

줄임의 미덕이 필요할 때가 온 모양이다.

 

               2025.  6.  24.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