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905 나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김흥만 2025. 7. 6. 11:18

2025.  7.  6.

예쁘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외모가 예쁘고 목소리도 예쁘면 신의 은총이고,

외모와 목소리에 더해 심성까지 예쁘다면 신의

축복이다.

 

눈이 아파 독서를 제대로 못하고,

정치 등 세상사에 환멸을 느껴 신문이나 TV

뉴스를 제대로 보지 않으니 머리를 비울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때마침,

나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뮤지컬 가수 출신

'에녹'이 무대를 장악하며 신명 나게 노래를

한다.

 

<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너무 좋아 죽습니다.   

내가 사랑에 빠졌어요~결혼식에 꼭 오세요. ♪>

 

친구들과 당구장에서 환담을 나눌 때,

나는 애인이 14명이나 될 정도로 많다고 뻥을

친다.

 

애인(愛人)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을 말하는

건데 그렇다면 14명도 넘는 게 아닌가.

 

트롯 전국체전에 출전한 '신미래'의 매력에

홀딱 반해 팬카페에 가입하였다가 나이가

많아 주책이랄까 봐 얼마 전 탈퇴를 하였다.

 

탈퇴를 하였어도

신미래 가수의 유니크(unique)한 발성,

그녀만이 부를 수 있는 레트로(retro) 창법의

매력에 빠져 찐 팬이 되었으니 확실히 애인이

된 게 아닌가.



트로트 경연대회나 예능프로 등을 통해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원로가수의 탁한 목소리는 너무 진부(陳腐)

하고 송가인의 창법은 너무 꺾어서 느끼하다.

 

어느 날부터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노래하는 임영웅,

성악가 출신 고품격의 목소리 손태진,

 

한(恨)이 약간 서린 양지은,

티 없이 맑은 목소리의 전유진,

묘한 떨림과 울림을 주는 정서주를 사랑하게

되었고,

 

무대를 완전히 장악해 관객을 웃고 울리는

에녹, 신승태, 신성은 물론 '나는 반딧불의

황가람', 곰탱이 같은 '조째즈'를 좋아하게

된 거다.

 

헬스장 기구운동을 당분간 중단했고,

날씨가 더워 등산도 자제하고,

새벽운동 시간도 줄였더니 TV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오후엔 집에 들어와 씻기 무섭게 TV를 켜고

당구채널을 본다.

 

프로 당구선수들은 한결같이 미인이다.

그중 임경진, 정보윤, 정수빈, 이미래 선수의

미모가 뛰어나고 당구실력도 정상급이다.

 

그것 참 묘하다.

예쁜이들의 경기는 즐기면서 나이 들고 인상이

별로인 선수들이 치는 경기는 외면하니 나만의

못된 습성인가.

 

7개 대회 연속우승을 한 김가영, 이번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한 김보라 선수도

다 예뻐 보인다.

 

예전 IMF 구제 금융으로 암담했던 시절 골프의

박세리, 수영의 박태환, 축구에서 박주영 선수가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었다.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나 또한 그들을 사랑하는 애인으로 마음속에

간직한다.

 

12;00

기말고사를 치른 손주 녀석들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오늘은 내 서가(書架)에 꼽혀있는 책 중 어느

책을 가져가려나.

 

책에 유달리 애착심이 강한 내가 손주들이

뽑아가는 책은 하나도 아깝지 않으니 묘한

노릇이다.

 

               2025.  7.  6.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