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962 양지꽃 타령

김흥만 2026. 2. 17. 13:11

2026.  2.  17.  10;00 설날 아침

  떡국 식사 후 세배를 마친 아들내외와

손주 두 녀석이 청주 외가로 떠나고

집안은 다시 적막강산(寂莫江山)이다.

 

늦겨울 따사한 햇볕이 창문으로 들어

오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새벽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졌어도

태양이 올라오자 봄기운이 완연해지며

겨우내 얼었던 풀에도 푸른빛이 감돌기

시작한다.

 

담벼락 양지바른 곳에 '양지꽃' 새순이

기지개를 켠다.

이 꽃이 피면 돌양지꽃일까, 아님 물양지

꽃일까 혼자 독백을 해본다.

 

양지꽃 종류로는 민눈양지꽃, 너도양지꽃,

나도양지꽃, 은양지꽃, 세잎양지꽃, 털세잎

양지꽃, 우단양지꽃, 눈양지꽃, 솜양지꽃,

당양지꽃,

 

좀양지꽃, 섬양지꽃, 제주양지꽃, 참양지

수많은 양지꽃이 있고 이와 비슷한

딱지꽃과 뱀무 등이 있고,

 

그중 물가에서 잘 자라는 '물양지꽃'이

있는가 하면 돌틈에서 잘 자라는 '돌양지

꽃'이 있다.

   

최근 국립생물자원관이 작년 12월 말 기준

등재 생물은 총 6만 2604종으로 2024년

준 목록 6만 1230종보다 1374종이

늘었다고 발표를 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생물이 여전히 많다며

총 자생 생물수는 10만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니 새삼 자연의 신비로움에 경이

(驚異)를 느낀다.

 

이번 국가생물종목록에선 세계적으로

존재가 처음 확인된 신종이 307종이며,

다른 나라에는 서식하나 국내 서식이

처음 확인된 미기록종도 1099종이 추가

되었다고 한다.

<  2009년 축령산에서 촬영한 돌양지꽃 >

 

그중 한반도 중부지역에만 서식 중인

'벋음양지꽃'이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벋음양지꽃'은 '미선나무'

'미스김 라일락', '구상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한다는 이야기인가.

 

만약에 이 꽃이 벋음 양지꽃이라면 4~

6월에 다섯 잎의 노란 꽃잎을 피우며

으로 뻗어나가면서 번식한다고 하니

당분간 세밀하게 관찰을 해야겠다.

 

어제 음력 섣달인 납월(臘月)에 핀다는

순천 금둔사의 '납월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통도사의 수령 380년인 고매도 '홍매화'

를 활짝 피웠다는 기사도 떴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봄은 지척(咫尺)

까지 다가왔다.

 

뜰안의 청매와 홍매, 골목길의 산수유와

벚나무의 꽃눈도 제법 커졌고,

목련의 동아(冬芽)는 조금만 더 따뜻

지면 금세라도 터질 기세이다.

 

봄맞이꽃, 개불알꽃, 미선나무가 부를

봄의 교향곡을 기대하며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았고 청주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큰손주의 활기찬 목소리가

폰에서 들리고 산책을 마친다.

 

                2026.  2.  17.  설날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