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963 불금보다 목밤이 좋다.

김흥만 2026. 2. 22. 08:00

2026.  2.  19.

  밤 10시 취침 새벽 4시 기상의 규칙적인

일상에 일부 변화가 생겼다.

얼마 전부터 목요일 밤 취침시간이 늦어진

거다.

 

목요일 밤 10시가 되면 Tv 조선에서 미스

트롯 4 경연대회를 방영하는데 선이

끝나고 준결승전이 한참 진행되니 이젠

막바지인 셈이다.

 

결승전 톱 10을 향해 출전한 가수들의

열창을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밤잠을 조금

줄이고 열심히 응원하며 시청을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10시 10분이 되자 오늘 첫 번째 출연자인

배우 '이엘리야'가 목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한 글자 한 글자 한 소절 한 소절

이어가며 정성과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그녀의 눈망울

에서 금세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짙은 감성과 호소력,

최선을 다해서 경연이라는 무게를 이겨

내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금세 흠뻑

빠졌다.

 

이어서 윤윤서, 길려원, 이소나, 홍성윤, 

허찬미, 윤태화, 유미, 염유리, 김산하의

때로는 담백하고 때로는 애절하고 슬픔이

짙게 묻어 나오는 노래에 가슴이 저민다.

 

얼마나 피눈물 나게 연습을 하였을까,

물론 선천적으로 노래재능을 갖고 태어난

가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가수들은 힘든

역경 속에 노력을 한 흔적이 노래의 소절

마다 배어있다.

 

우리나라 노래방은 전 국민을 가수로

만들었고,

월드컵 축구는 전 국민을 축구 전문가로

만들었으며,

오염된 쓰레기 정치꾼들은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었지만,

 

이들 아름다운 가수들은 많은 국민의

눈과 귀를 호강시키며 국민들을 마스터급

노래 전문가로 만들었고 우린 그들의

고품격 노래에 환호를 한다.

 

발라드가 사랑을 잔잔하게 표현하는 서정

적인 노래라면

트롯은 우리네의 한(恨)과 애환(哀歡)을

녹여 만든 노래이다.

 

상큼한 목소리로 밀고 당기고, 꺾고, 짙게

묻어 나오는 슬픔과 절규,

때로는 무반주로 감성을 끌어올리고,

때로는 무덤덤 담백하게 부르는 노래에

위로를 받는다.

 

몇 년간 트롯 경연대회를 시청하면서

경연 시작부터

송가인, 임영웅, 양지은, 정서주, 손태진,

박서진, 안성훈, 오유진, 진해성 등

우승자를 정확하게 예측을 하였지만 이번

만은 우승자를 예측하지 못하겠다.

 

역전에 재역전을 하고, 전 라운드의 승자가

방출후보가 되는가 하면,

어느 순간 순위가 바뀌더니 결승전에 오를

승자가 확정되었고,

결승에 오르지 못한 몇 명은 뒷모습을

보이며 쓸쓸하게 퇴장을 한다.

 

나는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그들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끝은 끝이 아니다.

그들이 시간의 감각을 잃지 않고 좌절을

하지 않는다면 허찬미 가수와 같이

꿈을 이루는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장르로 MBN에서 화요일밤 

한일전에 대표로 나갈 '현역가왕'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현역가왕'은 기성가수들이 너무 기교를

부려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나만의 편견에

빠져들었는지 미스트롯에 출전한 가수들의

신선한 매력에 빠져들어 쉽게 헤어나지를

못한다.

 

어쩌다 가요무대를 본다.

출연한 원로가수나 다른 가수들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쇳소리 나고 갈라지고 가래

끓는듯한 탁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quality가 떨어져 금세 싫증이 난다.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셔도 되는 금요일이

편해 '불금'이라는 말을 만들었지만,

나는 잠을 조금 늦게 자도 되는 목요일이

좋아져 '목밤'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시간은 어느새 자정이 훌쩍 지났다.

간장게장이 밥도둑이고, 당구가 용돈도둑

이라면, 이 가수들은 시간과 감성도둑

이라는 생각이 드는 목요일 밤이다.

 

                2026.  2.  19.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