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985 나는 월요일이 좋다.

김흥만 2026. 5. 23. 18:37

2026.  5.  23.  05;00

눈 뜨고 일어나면 어느새 밤이 되고,

월요일인가 하면 금세 주말이다.

 

그러고 보니 5월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가고,

계절도 순식간에 바뀐다는 느낌이

다.

 

친구들은 해마다 달라진다던 느낌이

이젠 달마다, 하루가 갈 때마다 달라

진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시간과 세월은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의 유무(有無), 인지적 변화, 생물학

변화, 도파민(dopamine)의 분비량

차이, 주의력 저하, 남은 삶에 대한

조급함,

 

기억력 감퇴, 건강지수, 체력의 왕성함

저하, 외톨이 은둔생활, 많은 사람

활발한 만남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

지만 저마다 느끼는 시간의 속도 많은 

차이가 난다.

 

06;00

나는 어느 요일이 가장 좋을까 산책을

마치며 생각을 해본다.

 

주 6일 근무했을 때는 등산을 할 수 

있는 일요일이 좋았고,

주 5일 근무로 토~일요일 휴무 때는

토요일이 좋았다.

 

샐러리맨들에겐 휴일에 신나게 놀다가

월요일엔 몸이 무거워져 '월요병'이라

별칭이 붙기도 했는데,

나는 생동감(生動感)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월요일 좋다.

 

백수생활도 어느덧 18년 차요,

시간제 알바근무를 한지도 5년 5개월이

되었다.

 

평일엔 혼자 텅 빈 사무실을 지키지만

월요일엔 일이 많다.

 

합창연습을 하는 꼬맹이 개구쟁이들이

주말 사무실을 잔뜩 어질러 놓고,

 

개념 없는 어른들이 함께 질서를 무너

뜨린 강의실을 정리하보면 3시간이 

금세 지나가고 티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는다.

 

물 달라고 재촉을 하는 난(蘭) 화분까지

챙기고 나면 비로소 일이 끝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누구에게 보여줄 이유도 없고,

목표가 없으니 부담도 느끼지 않고,

시간이나 체력적인 부담도 없다.

 

오(伍)와 열(列)을 맞춰 내손으로 정리

정돈이 된 강의실 비품과 책을 바라

보며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역시절엔 월요일 모임을 피했지만

백수가 되고 나선 가급적 월요일로

모임날짜를 정했다.

 

언제부터인가 사무실에서 흠뻑 땀을

흘릴 수 있고, 친구들이 당구장에 많이 

나오는 월요일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10;00

하늘이 파랗고,

활짝 핀 장미가 강한 향을 내뿜는다.

 

강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고향

친구들이 기다리는 당구장에 가기 위해

전철역을 향해 걷는다.

 

아 오늘도 살아있구나!

장미꽃 틈에서 동박새가 우렁차게 지저

귀는 소리에 눈과 귀가 호강한다.

 

가만히 앉아있는 거보다 동적(動的)인 

행동이 나를 기분 좋게하니 오늘 로또

복권을 사야겠다.

 

               2026.  5.  23.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