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16. 07;00
평소 보다 조금 늦게 산책을 다녀와
현관문을 열자 약간 비릿하고 고소한
냄새가 풍긴다.
얼마 전 아내가 부산여행길에서 사온
'청어멸치'를 간식용으로 전자레인지에
돌린 모양이다.
난 바다가 없는 내륙지방인 충청도에서
태어났고, 생애의 대부분을 서울과
수도권에서 살았기에 바다생선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도 어려서부터 건멸치를 좋아했고,
멸치조림 등 멸치로 만든 반찬을 즐겨
먹었으며, 식탁 한쪽엔 간식용으로 김과
멸치 한통이 늘 놓여있다.
청어멸치라고?
생소한 이름인 청어멸치를 입에 털어
넣으며 고소한 맛에 금방 반했다.
청어는 길이가 30cm 미만으로 잔가시
와 기름이 많고 과메기용이나 구이로
먹는 줄만 알았는데 청어멸치라는 말을
듣고 검색하니 진짜로 있다.
청어멸치는 은색과 등쪽엔 멸치보다
조금 강한 청색이 섞였는데 가격은 일반
멸치와 큰 차이가 없이 비슷하다.
청어의 새끼인 청어멸치는 '솔치'라고도
한다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묘한 맛을
느낀다.
짭조름하고 감칠맛이 나는 청어멸치를
세 번째 집어서 입안에 털어 넣다가
짠 거를 너무 많이 먹는다는 잔소리를
듣고 중지를 했다.

< 청어멸치 >
나는 원래부터 주전부리를 좋아했다.
식탁엔 내가 좋아하는 김, 호두가 놓여
있고,
집에 일찍 들어오는 날이면 크라운산도,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붕어빵, 팥앙금이
들어간 비비빅을 좋아했고, 초콜릿이나
사탕 등 눈에 띄기만 하면 먹었다.
그 결과 과체중이 생겼고 체중을 빼기
위해 온갖 유혹을 물리치며 간식을 일체
금했더니 체중은 많이 줄었지만 수시로
입이 궁하다.
아내는 꽤 오랜만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에서 귀국한 처남내외와 부산여행을
함께 하며 청어멸치를 알았다고 한다.
미국에선 이미 청어멸치가 유명해졌고,
한국에 오면 김과 함께 사가는 필수
수산물이 되었다는 거다.

< 뱀딸기 >
요즘은 한국이 만들면,
한국인이 좋아하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화되고 있다.
k팝, 드라마, 방산무기, 화장품, 휴대폰,
반도체, 안경은 물론이고 food 마저
한국산이라면 대단한 인기를 끈다.
김치, 비빔밥, 불고기, 초코파이, 김밥은
이미 전설이 되었고,
한국산 쌀과 들기름, 떡볶이, 삼겹살,
잡채, 삼계탕, 파전, 된장찌개, 할랄식품,
라면, 호떡, 빵, 믹스 봉지커피가 세계적
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에 이어 청어
새끼로 만든 '청어멸치'가 미국에서 유명
해지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품절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2026. 5. 16.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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