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5.
강동역 근처 소공원에는 해공 신익희
선생의 동상이 서있고,
겁이 없는 여러 비둘기가 동상 주변에서
사람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간다.
하남 풍산역 입구 보도에도 틈새가 없는
특수 친환경 시멘트로 깐 덕분인지
수십 마리의 비둘기 다리가 다 성성하다.
예전 영등포역과 신길역 근처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비둘기들이 보도블록 틈
사이에서 발을 다쳐 발가락 한두 개 정도
없는 애들이 많아 안타까웠는데 이곳에
선 다친 비둘기가 보이지 않고 다 건강해
보인다.
번식력이 강하고, 똥을 많이 싸 사람들
에게 피해를 준다며 사람들은 저렇게
귀엽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비둘기에게
'유해조수'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한다.
그렇다면 배고픈 비둘기가 곤충이나
지렁이들을 많이 잡아먹을 텐데 그 땅은
어떻게 될까.
나는 지난겨울 풍산역 입구 비둘기들이
모이는 장소에 4kg의 묵은쌀을 여러 날
놔눠서 뿌려줬다.
사실 꽤 오랫동안 비둘기는 사람에게
평화의 상징이자 전도사였고,
울릉도 흑비둘기는 천연기념물 제215호
로 보호한다.

국민학교 운동회에서 단체로 오재미를
던져서 깨는 바가지안에 비둘기가 들어
있었고,
88 올림픽 개막식에선 수천 마리의
비둘기를 날리며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
하기도 했다.
얼마 전 어느 행사에서는 '드론'과
'비둘기'를 날리지 말라고 경고를
했으며,
옛날 전쟁터에선 비둘기를 훈련시켜
통신을 보내는 전서구(傳書鳩)로 활용
했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 비둘기를 유해조수
(有害鳥獸)라며 먹이를 주지 말라고
곳곳에 경고문을 붙였으니 사람들은
얼마나 자기중심적 이기주의자인가.
한때는 먹이를 주며 교감하던 대상이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위생과 시설물을
파손한다는 사유로 말이다.
사람들은 참 영악하다.
전쟁터에서 서로를 죽이기 위해 지뢰를
매설해 놓고,
요즘엔 그 지뢰를 찾기 위해 후각과
지능이 뛰어난 '아프리카주머니쥐'를
훈련시켜 지뢰지대에 투입한다.
영웅쥐라는 이름이 붙은 이 쥐는 테니스
코트 면적 크기인 약 180평~202평을
30분 정도면 샅샅이 훑을 수 있다는데,
같은 면적에서 사람이 금속탐지기로
지뢰를 찾아내려면 약 4일 정도가 걸린
다는 거다.

< 청화국 >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선 러시아가
살아있는 비둘기 뇌에 전극을 삽입해
움직임을 제어하고, 최대 480km를
날아가 특정장소를 정찰하고 촬영시킨
다고 한다.
군견(軍犬)은 탐지견, 수색견, 추적견,
경비견이 있는데,
강원도 양구 제4 땅굴 입구에는 소위로
추서 된 군견 '헌트 동상'이 서있다.
1990년 3월 3일 역갱도를 뚫어 땅굴을
발견하고 첨병으로 나간 수색견 '헌트'가
갱도에 고인 물속을 수색하다가,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를 밟고 장렬
하게 폭사를 하며 아군 수색대 전원을
무사히 돌아오게한 공로를 세웠다.

< 군견 헌트 소위 >
나는 제4 땅굴과 인연이 많았다.
현역당시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가 피격 당하고 얼마 후 연대에서 명령이
떨어졌다.
땅굴 차단작전에 필요한 윤형철조망 등
장벽자재와 청음봉으로 사용할 파이프를
펀치볼로 실어 날랐고,
이어서 '조명지뢰'와 경계부대가 사용할
50MG 기관총과 탄약을 보급추진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엔 '돌고래'를 공격용으로 훈련
시키고,
'까마귀'를 이용해 물건을 운반하고,
바다시설을 감시할 때는 '갈매기'를,
더 넓은 바다를 정찰하는 임무는 '알바
트로스'를 활용한다고 한다.
이밖에도 좁은 곳에 들어가는 '바퀴벌레'
드론도 개발하였다는데,
리더 '바퀴벌레'를 조정하면 약 20여
마리의 바퀴벌레가 한꺼번에 움직인다는
거다.
예전에는 동물 몸에 카메라나 마이크를
부착했으나 요즘은 동물의 생명을 도구
화해 마음대로 활용을 한다니 사람들이
얼마나 영악(靈惡)한가.
조수(鳥獸)나 곤충들이 정보를 빼내게
하는 스파이 역할도 부족해 생화학무기
를 운반하는 것도 시키니 말이다.
이렇게 살아있는 생명체를 악용하는
인간들에게 생명 윤리문제를 따진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냥 먹이정도는 남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6. 5. 5.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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