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134 32회 금요포럼 비움과 채움 그리고 웃음

김흥만 2017. 3. 25. 08:41


휴!

분명히 이건 내 전공이 아닌데

"웃음 강의 잘 들었냐고"?

 

막걸릿잔을 기울이던 중 전병태 총장이 전화로 묻는다.

웃음강의 정리를 빨리 안한다는 의미 있는 질책이겠지.


천관산과 두륜산 등 남도산행 겸 여행을 하던 중 잠시 들린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서

사람의 말 한마디가 참 기분 좋게 들린다.

 

"빈 그릇 좀 드릴까요?"

생선묵국을 두 그릇만 시켜, '허영이 처'가  정성스레 싸준 김밥을 다섯 명이 먹는 것을 보며,

식당 아주머니가 건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내 얼굴엔 엷은 미소가 나온다.

그녀의 마음 씀씀이가 한없이 넉넉해 보였나 보다.

 

대자연을 벗하며 자신을 낮추고, 겸손을 배우며 따뜻한 애정으로 살아야 진정한 미소가

나오는데 오늘 웃음강의에선 '미소'정도로는 되지 않는 모양이다.


미친 듯이 '웃어라' 하며 강의가 시작된다.

 

공자님은

 "知之者不如好之者 지지자불여호지자~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好之者不如樂之者 호지자불여낙지자~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라고 한다.


찡그리지 말고 웃으며 인생을 즐기자. 

 

우린 소탈하고 단순해야 하며 너그럽고 정다워야 한다.

인생을 바람 같은 인생, 구름 같은 인생, 그 누군가는 부평초 같은 인생이라고도 표현한다. 

 

일소일소일노일로 (一笑一少一怒一老)

"한번 웃으면 젊어지고 한번 화를 내면 늙어진다."란 말이 있다.

또한 '소문만복래 (笑門萬福來)'란 말도 있듯이 웃으면 복이 온다.

 

'낙이불류 樂而不流  즐거워도 절제하고, 

 애이불비 哀而不悲  슬퍼해도 아파하지 않는다'는 우리네의 숙명인데,

 

오늘 강의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즉 즐거우면 절제하지 말고 신나게 미친 듯이 웃고,

슬프면 울어라 하는데 실제로 '어머님 은혜'란 노래를 부르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마음의 비움일까, 아님 채움일까?

 

웃기도 힘들지만 울기는 더 힘들다.

1일 10분 이상 '복식 호흡법'으로 웃으라고 강사는 강조한다.

10초는 효과가 없으며, 매일 15초 이상 미친 듯이 웃어야 '도파민'이 생성, 24시간 이상

화가 안 나며 2일을 더 산다나?

 

한번 웃으면 에어로빅 5분 효과요, 1분을 웃으면 10분의 운동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웃을 땐, 손을 높이 올리며 자신 있게 항문에 힘을 주고 가슴으로,

입은 크게 머리를 흔들며 박장대소(搏掌大笑)를 하며, 포복절도(抱腹絶倒)할 정도로 

미친 듯이 웃는다.

 

진짜 남들 앞에서 이렇게 웃으면  미친놈 취급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웃음의 종류는 미소, 고소, 냉소, 실소, 가소, 비소, 홍소가 있는데 파안대소(破顔大笑),

요절복통(腰絶腹痛), 포복절도(抱腹絶倒), 폭소(爆笑) 등이 효과가 좋다고 한다.

 

웃음의 본질은 어린이들의 웃음이라는데,

아기들 웃음은 어떨까?

아기들은 깨방정 떨면서 온몸으로 웃는다.

즉 아기같이 웃으면 폐에 산소공급이 되며 아주 심하게 웃으면 '간'에도 운동이 된다고

한다.

 

아기들은 하루에 얼마나 웃을까?

아기들은 하루에 약 400번 정도 웃으며, 건강한 어른은 약 6번, 암환자들은 몇 년동안 거의

웃지 않는다고 한다.

허긴 암 선고를 받은 후에 웃을 일이 있을까?

 

"암은 진단 받는 것이 아니라 선고를 받는 것이다"

즉 암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환자는 이미 정신적으로 절반은 죽게 된다.

암은 그만큼 큰 공포를 주기 때문이다.

 

암(癌)은 산(山)위에 입(口)이 세 개가 있으나, 다 병들어 (기댈 역) 막혔으니

오히려 '웃음'을 안고, 산이라는 대자연에 몸을 던지면 어떨까?

 

오늘 강의하는 유미희 강사도 수차례 암에 걸렸으나 웃음치료로 극복하였다고

간증을 한다.

웃음은 산소공급을 잘해줘 뇌를 활성화 시켜주며,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근육운동을

해주며 꺼져있는 세포를 살려줘 암도 물리친다고 열강을 한다.

 

칭찬과 긍정적인 말의 힘이라,

밥통의 밥에 "고맙습니다."와 "짜증나"를 표시한 후 한 달 동안 거듭 반복하여 말을 한 후에

확인하니 '고맙습니다.'는 하얀 곰팡이, '짜증나'는 검은곰팡이가 생겼다는 실험결과도 있고,

나무와 식물들에게 칭찬과 나쁜 이야기, 조용한 클래식, 시끄러운 '락'을 들려주는 실험 등의

숱한 결과가 있다.

 

매사 칭찬과 긍정 위에 산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살다 보면 짜증도, 화도, 증오도 생기지만 '억지웃음'도 웃음과 같은 효과가 난다니,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서 복식호흡을 하며 효과를 내보자.

 

혼자 웃을 때보다 여럿이 함께 웃으면 33배 효과가 있다는데 잘 웃으면 8년을 더 살 수 있고,

늘 감사와 칭찬 그리고 긍정적으로 살면 6년을 보너스로 더 받는다고 한다.

 

벌써 몇 년이 지난 가까운 친구의 이야기이다. 

평생 술,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았지만 '폐암'이라는 고통 속에 요절을 한다.

항상 깊은 고민, 영업실적에 대한 부담감, 대충은 넘어가지 않는 꼼꼼함,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다뤄야 할 문제도 즉시 답이 안 나오면 안절부절, 불안초조, 부정적이라

결국은 폐암으로 무너진다.

  

궁측통(窮則通)이라!

궁하면 변화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구해진다.

몸과 마음이 소통이 잘되어야, 몸에 병도 안 나고 마음에 상처도 안 받는다.

또한 머리(백회), 발바닥(용천)도 소통이 잘되어야 건강하다.

 

난 포럼이 끝나기 무섭게 '청운회' 소모임에 참석해 깜짝 놀란다.

운동을 많이 해서 10kg 이상을 빼 날씬해졌던 친구가 도로 살쪘다.

사연을 알아보니 '대장암' 오진으로 마음 고생이 심해 운동으로 몸이 빠진 게 아니라 축났던 거다.

'오진' 확인 후 마음이 편해지니 도로 살이 붙는다.

 

사람의 몸은 마음이 지배한다.

두륜산편에서도 논 하였지만

"몸은 보이는 마음이요 마음은 보이지 않는 몸이다"

 

웃음은 뇌의 활성화, 몸의 유연성, 근육운동으로 자신감과 여유를 갖게 해 삶의 질을 높여준다.

스트레스를 진정시켜 주고, 혈압을 낮추며,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면역체계와 소화기관을 안정

시켜 다니 만병통치인 모양이다.

 

그 이유는 웃을 때 통증을 진정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진통제는 30분, 감기약은 6시간,

비타민은 24시간 효력이 있지만, 웃음의 효과는 1주일이 간다고 한다.

따라서 웃음은 삶의 마술사로 현대 의학이 풀지 못하는 과제를 해결하며, 우리에게 무서운 힘이

되어 준다.

 

웃자!

마음껏 웃자! 그리고 단순무식하게 웃자!

비움과 채움도 필요없다.

그저 마음을 비우고 천진난만하게 미친 놈처럼 웃자!

 

                                       2010.  11.  26 금요포럼을 마치고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