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일무 一無, 이소 二少, 삼다 三多, 사필 四必, 오우 五友>란 말을
가끔 듣는다.
인생의 팔십 나이는 황혼의 종점이니 슬픔, 허무, 소외라는 말이 해당한다.
꿈과 희망을 안고 사는 사람에겐 나이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말이다.
건강하고 즐겁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일무 一無]란 담배 끊기이다.
즉, 금연(禁煙)인데 물론 담배를 즐기면서 건강하게 사는 '명환'이도 있지만, 그래도 끊는
것이 좋다.
[이소 二少]란 소식(少食)하고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
'식탐'은 비만을 초래해 성인병의 원인이 되니, 과일과 채소 위주로 적당한 양의 소식을
하며, 마시는 술도 자제하여야 한다.
나이 먹어 폭주는 뇌세포의 손상을 가져와 뇌질환의 원인이 되게 하여 치매가 오게 하며,
추함으로 교양과 인격에 먹칠을 한다.
[삼다 三多]란 운동, 접촉, 휴식을 말한다.
무엇을 하더라도 매일 꾸준히 한 가지 이상의 운동을 하여야 하고,
친구와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피로는 만병의 근원이니 가능하면 많은 휴식 속에서 재충전 기회를 가져야 한다.
휴식 중에서도 산이라는 대자연에서의 휴식이 최고가 아닐까?
휴(休)는 나무(木)아래에서 사람(人)이 쉬는 걸 말하는데,
부용산 등반 시 '승길'이는 식(息)까지 이야기 하며
"나무 아래에서 스스로 숨까지 쉬어야 진정한 휴식이다."라고 한다.
가장 쉬운 '三多'로는 '많이 걷기, 된장 많이 먹기, 많이 웃기'를 말하기도 하는데
역시 좋은 이야기이다.
[사필 四必]은 '걷고, 배우고, 즐기고, 웃으며' 사는 것을 말한다.
매일 산이건 강변이건 한 시간 이상 걸으면, 병으로 아파 눕는 일이 거의 없다.
시간이 없다 하면 핑계니 스스로 게으름을 경계해야 한다.
적성이나 취미를 살려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야야 하는데,
좋아하는 것보다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좋을 듯하다.
안희천' 친구가 작년 연말 멋진 '섹스폰' 연주를 들려 주어 친구들을 열광시켰다.
금년엔 어떤 멋진 곡으로 친구들을 즐기게 해줄지 미리 기대해 본다.
항상 열려 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즐기며 마음껏 웃자.
웃음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인생을 즐겁게 해 주는 활력소이다.
억지로도 웃고 기쁜 일 만들어서도 웃고 크게 웃자.
조화로운 인간관계란 주는 마음에서 부터 시작된다.
먼저 받고자 하면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사랑은 받는 게 아니고 주는 거다.
나를 고집하지 않고 낮추면 열린 마음이 시작이 된다.
낮추면 울타리도 벽도 담장도 없다.
어느 고승은 "더 많이 쌓고 싶으면 울타리를 허물어라"
"한없이 자신을 낮추고, 열린 마음은 강하다"라고 강조한다.
[오우 五友]란 '자연, 친구, 책, 술, 컴퓨터'를 가까운 친구로 하는 것이다.
난 은퇴 후 이 다섯 가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가까이 한다.
사랑하는 벗들과 산이라는 대자연 속에서 막걸리 한잔에 신선(神仙)이 되고,
좋아하는 '나무,' '야생화'를 사진 찍으며 모르면 밤새 책을 찾아 공부하며 컴퓨터에 글
을 쓰는 즐거움에 은퇴 후 2년 여 세월이 강물 흐르듯 흘렀다.
깊은 밤까지 작업도 하고, 한강에 나가 어둠 속에 흐르는 강물을 보며,
하늘의 별자리도 보고, 새벽의 여명 속에 붉은 해도 본다.
예전에는 붉은 노을 속에 지는 석양의 '해'가 좋았다.
석양에 지는 해를 바라보면 괜스레 숙연해졌지.
늘 바삐 돌아가는 삶이지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어둠이 살짝 밀려오며 모든 사물들이 아스라이 어둠에 묻히기 시작하면,
왠지 모르게 평안해지며 차분해진다.
난 그날의 <지는 해>를 뚜렷이 보았다.
그 날이라면 현직에서 은퇴하는 날이였지.
은퇴는 남의 일이고 내 일이 아니었는데, 사물을 정리 후 마음을 다스리고자,
철산지점 옥상에 올라가 잠시 하늘을 쳐다본다.
겨울의 짧은 해는 잡을 새 없이 어느새 빛을 잃는다.
항상 청춘인 줄만 알았던 내 인생이,
당당하기만 했던 내 인생의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는구나.
우수에 젖어들며 가슴이 저며온다.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느 새 쌓인 세월의 깊은 무게가 내 어깨와 머리를 짓 누른다.
내일부터 당장 달라지는 환경인데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휴일에도,
낮잠 자다 깨면 아침인 줄 알고, 깜짝 놀라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을 서두르다
"아! 참 오늘이 휴일이지?"하며 쓴 웃음을 짓기도 하던 생활 속에 32년 세월이 훌쩍
흘러갔구나.
정월 초하룻날!
수십 년간 이어왔던 산 정상에서의 해맞이를 포기한다.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면 눈물이 한참 쏟아질 거 같기에 안 가는 거다.
구름이 끼었어도 혹시라도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희망으로 언제나 산에 올랐는데 말이다.
그러나 '은퇴는 신의 은총'이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2년 여 세월을 대자연이라는 산을 벗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이젠 웃을 수 있다.
어차피 가는 세월이고,
언제 될지 언젠가는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동쪽 하늘이 빨갛게 달아 온다.
아침노을 속에 장엄하게 '해'가 떠오른다.
희망의 상징, 생명의 상징인 태양이 엷디엷은 여명의 구름을 뚫고 떠오르면
난 가슴이 떨리며 오늘 하루도 멋진 하루가 되리라는 걸 느낀다.
이제는 석양에 지는 '해' 보다 새벽의 여명 속에서 떠오르는 '해'가 더 좋다.
어둠에서 벗어나 희망을 노래 할 수 있고, 생명을 노래 할 수 있으니
애써 강한 척 할 필요도 없다.
난 80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데,
한술 더 떠 43의 보물 류동순 박사는 '백년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제31회 금요포럼에서 강의를 한다.
이번 출간한 책이 18권 째이지?
베스트셀러인 '당당한 아줌마로 거듭나라' 등 17권 후 울타리 밖의 성공방식이라는
'커닝'을 출간한다.
동순이의 책을 출간하고픈 욕심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류동순'박사는 '커닝'에서,
"시험시간에 벌어진다면 범죄가 되지만,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커닝'이라면 삶의
지혜다"라고 하며, 인생의 스승에게 배우는 성공비법이라는 다소 진부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 써 인생의 진정한 리모델링 지침서를 만들었다.
항상 넉넉한 우정을 베푸는 '건국대 전병태 총장'이 금요포럼 겸 출판기념회를
열어준다.
단돈 1원도 주고 싶지 않은 국회의원놈들은 수시로 출판기념회를 열어 돈을 긁는데
17권이 진행되는 동안 단 한 번의 출판기념회도 없었다고 한다.
동창회 이재영회장의 간략한 축사에 이어, 포럼의 강의는 점점 열기를 더한다.
강단에서 강의하는 모습은 진정한 우리의 '영웅'이며 당당한 '거인'이다.
백년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맞다.
난 느림의 미학에서 여러 번 강조한다.
절대로 자식에게 올인 하지 말라고.
주변에서 여러 번 봐왔다.
자식에게 올인 후 비참하게 살아가는 선배들,
죽어 시신마저도 부인과 자식에 버림받은 일은 최근이다.
생을 다할 때 까지 경제권을 가져야 한다.
경제권을 가져야 건강도 하고,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다.
경찰 최고위직을 지낸 처 이모부는 아들 내외가 주말에 인사 오면 용돈을 주고,
오지 않으면 일전도 주지 않는다.
다른 이는 빈 통장이라도 베갯속에 넣어두고 가끔 꺼내보는 척을 한다.
물론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지만 경제권은 효도를 좌우한다.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라고 한다.
항상 '낙관, 용기, 자신감, 긍정, 열정, 적극, 믿음'으로 백년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예봉산~운길산 종주 시 운길산에서 멋진 소나무를 보며, 등산객 두 명이 "수명이
얼마나 되었을까?" "잘라 볼까?" 하며 떠들기에
나무도 감정이 있다고 설명해주니 이 사람들 역시 산꾼이라 금방 이해한다.
나무에 거짓말 탐지기를 달고 "너 죽인다 잘라버리겠다" 하니, 불규칙한
그래프가 그려지고, 다시 "너 예쁘다 오래 보살펴주겠다."하니 그때서야 정상으로 돌아 온
실험결과가 작년에 미국에서 발표되었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 '물'의 모습도 변하고, 말 못하는 식물들도 감정이 있으니,
자연이 얼마나 신비하고 경외스러운가.
하물며 사람이?
'락'을 들은 콩나물은 거칠고 지랄같이 자라지만, '클래식'을 들은 콩나물은 아주 예쁘게
자란다고 한다.
한국어로 하든, 영어로 하던지 결과는 마찬가지이니 즉 <마음>이다.
옆에서 막걸릿잔을 기울이던 이건면사장은 직원용으로 대량주문 여부를 고민하면서
이 책을 볼 유능한 직원들이 일찌감치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의 새로운 인생을 찾을까 봐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안정적인 직장, 신의 직장,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도 이젠 정년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
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우리나라도 80세를 넘겼으니 우리도 20년 후가 되면
기대수명이 100세 이상까지도 되지 않을까?
지혜와 어리석음은 마음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친구들아!
자~이제 한잔 술에 우정을 타서 마시자.
전병태 총장은 항상 강조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같이 가면 멀리 간다"라고
즉 '자기 혼자 외롭게 살면 빨리 죽고, 벗들과 함께 하면 오래 산다.'라는 의미이다.
자연 속에 젊음이 있다.
마음을 열고 친구들과 담소를 하며 대자연을 즐기자.
한번 뿐인 우리인생 무기력에서 벗어나, 활기찬 인생을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모두 더 늙어 힘들 때에는 회비를 받지 않는다.
당분간 더 모을 기금으로 여러 친구들과 노년의 여유로운 만남을 즐길 수 있으리라.
오늘 출판기념회를 처음 가진 류동순 박사!
그리고 처음으로 친구에게 출판기념회를 열어 준 전병태 총장!
사랑하는 친구들아 !
다 같이 화이팅! 하며 백년인생 멋지게 살아 보자!
2010. 10. 1 금요포럼을 마치고
석천 흥만 졸필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림의 미학 135 사람과 사람의 약속 (0) | 2017.03.25 |
---|---|
느림의 미학 134 32회 금요포럼 비움과 채움 그리고 웃음 (0) | 2017.03.25 |
느림의 미학 125 삼재(三災)와 상팔자(上八字) (0) | 2017.03.24 |
느림의 미학 122 가끔은 흔들려 보는거야 과유불급(過猶不及) (0) | 2017.03.24 |
느림의 미학 121 태강즉절(太剛則折) 강하면 부러진다 (0) | 2017.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