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느림의 미학 297 43 금요포럼 심폐소생술(CPR)

김흥만 2017. 3. 26. 16:42


2015.  11.  25.  13;30

심폐소생술 연수를 준비하며 먼저 칠성신에게 돌아간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걸 알았더라면, 심폐소생술이 우리뿐만 아니라 가족들 전체가 알았더라면 몇몇은

허망하게 보내지 않았을 안타까움에 젖는다.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긴 세월 먼 인생길을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쉼도 없이 한길만 달려 온 얼굴에

세월의 더께가 쌓여간다. 

 

남은 생(生) 얼마를 더 가야 종점(終點)인가.

눈보라 치는 황혼의 들판을 얼마나 더 가야 하나.

청춘은 진즉 사라졌는데 이젠 어찌 살아야 하나.

 

짧으면서도 긴긴 세월을 어찌 살아야 하나.

살아있으니까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나.

 

살아 존재하면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행복인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환자의 심장이 멈추고 호흡이 멈춘 상태는 매우 위급한 상태로 수 분 이내에 생사가 결정된다.

그런 만큼 심폐가 정지된 상태에 있는 환자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아무리 구급대가 빨리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수분은 걸릴 수 있으므로 심폐소생술(CPR)을 할 수 있는 자가

우선적으로 시행해야만 한다며 강동소방서 김윤수 소방관의 강의는 시작된다.

 

심폐소생술(CPR)이란,

심장이 마비가 된 응급상황에서 하는 응급처치로 심장을 압박해 혈액이 순환되도록 

유지시켜줘 뇌의 손상을 막고 생존 및 회복에 결정적으로 미치는 응급조치이다.

 

실제 환자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구급대가 도착하기 까지는 통계상 약 6분 이상

걸린다고 김윤수 소방관은 말하며,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 혈액이 우리 몸에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에 초기 심폐소생술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한다.

 

심장이 멈춰 뇌에 혈액이 전달되지 못하면 3~4분 내에 뇌손상이 진행되기 시작하며

10분이 지나면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최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는 심정지 응급환자를 발견 시 '3고'의 원칙을 제시한다.

우선 '깨우고 알리고 누르고'의 순서를 알려주며 의식이 없어도 심장이 뛰면 심폐소생술을

하지 말고 구조대에 인계를 해주어야 하며, 입에 오물이 묻었을 때에는 깨끗하게 닦고

기도가 막힐 것에 대비하여 인공호흡을 하지 말라고 한다.

 

바닥은 딱딱하고 평평한 곳에 환자를 똑바로 눕히고,

양손은 깍지를 끼고 손바닥이 가슴 중앙에 오도록 하여 심장에 압박을 준다.

 

손가락이 닿지 않고 손바닥으로 압박을 하는데 심장 바로 위를 압박하면 늑골이 쉽게

골절될 수 있어 가슴 가운데 가슴뼈가 갈라지는 곳을 압박을 한다.


팔꿈치는 굽히지 않고 깍지 낀 손과 90도 각도를 유지하여 온 몸의 체중을 실어 흉부가

5cm가 들어갈 정도로 초당 2회 정도를  빠르게 실시하며 10번씩 30회를 실시 한다.

 

교과서에는 심장압박을 30회 실시한 후에는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는데, 김 소방관은

인공호흡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연구결과도 없으니 구조대가 올 때까지 심장압박만

실시하라고 한다.

 

심폐소생술 자체가 많은 체력을 요구하기에 가급적이면 교대를 하면서 살아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늑골 골절이 있을 수 있지만 회복이 가능하기에 걱정을 하지 말란다.

 

머리카락이 제법 길어 손가락으로 쓸어 올린다.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었다.

염색을 한지 한 달이 지나며 탈색이 되더니 어느새 은발이 된다.

 

우리 나이에는 염색약으로 변장하지 않은 은발의 머리가 당당한 풍경이다.

세월을 다 보내고 나서야 되는 은발은 당당한 시간의 관(冠)이다.

 

인생의 훈장 같은 은발을 보며 서글픔이 아닌 당당함을 본다.

눈부신 관(冠) 앞에는 젊음도 잠시 시리지.

 

 

탁구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행사 뒤풀이를 하며 정담을 나눈다.

그 옛날 이렇게 왔고 때가 되면 가는 게 인생이라 서로의 건강을 빈다.

        

                                         2015,  11.  25.  심폐소생술을 마치고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