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8. 04;00온몸이 선뜻하다.새벽기온이 제법 내려갔나 보다.나도 모르게 홑이불을 덮고 잤으니 말이다. 창문틀에 앉은 귀뚜라미가 처연하게 운다.한동안 주인행세를 하며 자지러지게 울던 매미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잠결에 들리던 소리는 분명 소쩍새 소리였다.앞산에서 밤새도록 오음절(五音節)로 울어대던솔부엉이 소리가 그치자 갑자기 고요가 찾아왔다. 지금 기온 섭씨 21.7도,어제 낮엔 무학봉~매봉~남산으로 이어지는 숲길에서땀깨나 흘렸는데, 제법 시원한 바람이 창문을 타고 들어온다. 무더위로 사람을 무한대로 괴롭혔던 여름,엄청 지루하기만 했던 여름,열대야 신기록을 경신하며 도저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같았던 여름도 이젠 지쳐가는가 보다. 05;00숲 속으로 들어서자 노란색 '삼잎국화'가 어둠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