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1.며칠 전 고교 동창 단톡방에 '회양목'으로 '도장'을 많이 새겼다는 내용이 올라와,머릿속 한 귀퉁이에 저장되었던 도장의 추억을 끄집어낸다. 도장(圖章)이라,문득 은행에 근무할 때 늘 지니고 있었던 내 상아(象牙) 도장을 어디다 두었지? 나에게 도장이란 어떤 존재였던가.은퇴 후 십수 년간 잊고 있었던 업무용 도장을 찾아 이 서랍 저 서랍을 뒤지는 작은 소동을 벌인다. 은행원에게 도장은 자기 자신의 분신으로 수행한 업무의 책임 행위이자 무기였다. 청구서 등 지출전표에 결재를 해야 돈이 지급되었고, 대출서류에 도장을 찍어야 돈이 나갔다. 군대에서 전투병이나 행정병을 구분하지않고 개인화기를 제2의 생명으로 간주하듯이 은행원에게 도장이란 제2의 생명이나 다름없었다. 아득한 옛날을 떠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