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259 제39회 금요포럼 <우리가 주인공> 2014. 6. 21. 05;00 설악산 종주 후 달콤한 피로에 빠져 깊이 잠들었다가, 밤새 집 앞 연못에서 "맹꽁♬"대는 맹꽁이 울음소리에 새벽잠을 설친다. 간밤에 제법 비가 내렸나 보다. 거실문을 열면 조그만 산이 눈앞에 들어온다. 귀를 기울이니 뻐꾸기가 오늘따라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 여행 이야기 2017.03.26
느림의 미학 258 끝없이 이어지는 설악산(1,708m)의 비경 05;25 네 시 반에 나와 하늘을 보니 심한 안개로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어 대청봉 오름을 지연시킨다. 이른 새벽, 바람이 잠잠할 시간인데도 어제 저녁 못지않게 바람이 몰아쳐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게 한다. 얼굴을 때리는 바람을 피해 설악산에만 있는 눈잣나무에 눈길이 간다. 바람 소.. 여행 이야기 2017.03.26
느림의 미학 257 설악산 비밀의 문을 열다 2014. 6. 18. 05;00 빗방울이 밤새 창문을 두드린다. 창문을 활짝 여니 여름비를 흠뻑 맞은 목련이 상큼한 공기를 집안으로 보내준다. 맹꽁이가 합창을 하더니 산비둘기 구구 대고, 목청 좋은 뻐꾸기도 뻐꾹 댄다. 내 집 앞에서 놀던 콩새들은 밤새 비를 피해 어디론가 사라지고 하늘은 내려앉.. 여행 이야기 2017.03.26
느림의 미학 256 무시무종(無始無終) 슬로베니아의 포스토이나 동굴과 블레드 호수 2014. 04. 29. 09;30 크로아티아에서 슬로베니아 국경을 넘기 위해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은 분위기의 출입국 사무소에서 대기를 한다. 원래는 같은 나라였는데 길가 한복판에 건물 하나 지어놓고 국경선이라며 통제를 한다. 땅에 금이 그어진 거도 아닌데 사람들이 지도 위에 금을.. 여행 이야기 2017.03.26
느림의 미학 255 동화 속의 그림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2014. 4. 28. 07;50 오늘 일정은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아드리아해에 무지개가 떴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천상의 다리는 꿈일까, 환상일까. 꿈과 환상은 무엇이 다를까? 일행은 와! 하며 함성을 지른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무지개와 똑같은데 왜 함성을 지르는 걸까. 오늘만.. 여행 이야기 2017.03.26
느림의 미학 254 로마황제가 사랑한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4. 29. 08;30 크로아티아에서 삼십여 분의 입국심사를 마치고 슬로베니아로 들어선다. 국경의 길거리에 서서 휴대폰을 보는 풍경은 전 세계의 공통된 풍경인 모양이다. 길가를 막고 서있는 경찰관도 휴대폰을 두드린다. 황무지를 뚫고 나온 양귀비의 빨간 립스틱 색깔이 요염스러워 지켜보.. 여행 이야기 2017.03.26
느림의 미학 253 지상의 천국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성> | 2014. 4. 26. 10;00 보스니아로 들어서며 하늘엔 먹구름이 휘 돌아친다. 오늘도 머피의 법칙에서 피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샐리의 법칙은 끝내 나를 외면하는 걸까. 사람이란 대부분 자기한테 편한 방향으로 결정을 한다. 오늘 날씨는 해, 구름, 비소식인데 어떻게 복장선택을 하여야 할까? 어.. 여행 이야기 2017.03.26
느림의 미학 252 발칸의 화약고 <보스니아> 4. 25. 06;00 세르비아 창문을 여니 신선한 공기가 들어온다. 호텔 앞 숲에는 아기 손처럼 여린 잎들이 연두색을 띄고, 전나무 삼나무는 파스텔 톤을 그린다. 까마귀 울음소리가 특이하고 날카롭다. 우리나라 숲 속에서 까악 대며 메아리치는 소리와는 전혀 다르다. 갈색 청설모가 황급히 숲 .. 여행 이야기 2017.03.26
느림의 미학 251 죄인이 되어 떠난 <발칸반도 세르비아> 2014. 4. 23. 18;00 아무리 4월이 잔인한 달이라 하지만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잔인할 수가 있는 건가? 세월호의 참사 일주일째 172명이라는 생존숫자는 변동이 되지 않고 사망자는 점점 늘어간다. 도대체 얼마나 더 죽이고 죽어야 끝이 날까. 떠나면서도 가슴이 탄다. 배에 갇혀서 생사를 넘나.. 여행 이야기 2017.03.26
느림의 미학 250 영웅의 회한<집안 광개토대왕> 2014. 5. 29. 11:50 통화에서 두 시간을 달려 중국의 끝 집안(集安)에 도착한다. 신록으로 뒤덮인 중국의 산야(山野)를 벗어나기도 전에 헐벗은 북한 땅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정복군주요, 가장 위대한 고구려 왕으로 칭송받는 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의 능비가 비각(碑閣)의 .. 여행 이야기 2017.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