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290 Slow moutain 횡성 태기산< 泰岐山 1,258.8m>
2015. 8. 26. 늘 부산스럽게 뛰어다니던 아기들이 집에 없으니 몸과 마음이 한가하다. 목표에 얽매이며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모처럼 휴가를 얻어 보내는 기분인가. 그동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놨던 일이 무엇일까?서가(書架)가 부족해 대충 꽂은 책들을 정리할까, 아님 은퇴 후 수년간 입지 않았던 옷들을 솎아낼까,고장 나 멀티 룸에 방치해둔 Tv랑 러닝머신을 버릴까 생각해보니 무더위 속에 하나하나 성가신 일 뿐이다. 우선 퍼질러 누워서 빈둥빈둥 대다 낮잠을 즐긴다.아기들이 누워서 Tv를 못 보게 하느라 항상 바른 자세로 Tv를 보고, 서재의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책을 보던 것을 모처럼 누워서 책도 보고 TV를 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서 바른 자세를 취한다. 아기들이 없다고 자세가 흐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