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7. 06;00
전날 내린 폭우로 아까시꽃과 이팝나무꽃이
다 사라졌고 곳곳에 물 웅덩이가 생겼다.
찔레꽃 활짝 핀 계곡 웅덩이에서 개구리와
맹꽁이의 합창소리가 요란하다.
♪개골개골~맹~꽁♬
개구리 떼창소리를 들으며 '올챙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생각난다.
합병 후 같은 KB국민은행 출신으로 얼굴이
동그랗고 눈이 크고 머리를 빡빡 깎아서
어느 선배가 올챙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예전 고향친구에게 '송아지' 잘 있었냐고
했더니 60살 먹은 송아지도 있느냐고
애교성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올챙이 친구에게는 금와(金蛙)
즉 '금개구리'라는 애칭을 하나 더 만들어
주었지만 '올챙이'가 더 정감이 간다.
오동통하게 살찐 너구리 한 마리가 앞장서
걷더니 슬그머니 사라지고,
폭우에 놀란 새들이 숨어버린 숲 속은 침정
(沈靜)의 세계에 빠졌다.
숲길을 벗어나며 지금까지도 전형적인
은행원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올챙이
친구를 생각하니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어제 오후부터 밤까지 대단한 폭우가
쏟아졌다.
한 시간 이상 천둥번개가 요란하더니
사물을 분간하기 힘들 만큼 굵은 국지성
호우로 변했고, 우리 동네에도 시간당
50mm 가까운 물폭탄이 떨어졌다.
남양주지역엔 시간당 74mm가 내리고
2시간 동안 113mm가 내려 개천이 범람할까
출입을 통제했다는 뉴스가 뜨기도 했다.

07;00
망월천의 왜가리와 쇠백로가 한가롭고,
개천변으로 내려가 탁한 물속을 들여다본다.
물속에서 검은 덩어리가 떼로 움직인다.
아직 뒷다리가 나오지 않은 올챙이가 떼로
몰려다니는데 올챙이의 생존전략은 탁월
하다.
올챙이는 워낙 작아서 중대형 물고기나
도롱뇽, 또는 새들의 훌륭한 먹잇감이기에
떼로 몰려다니면 몸집이 크게 보여서 생존
가능성이 커진다는 거다.
올챙이가 물속에서 크면 양서류(兩棲類)인
개구리가 되는데, 양서류란 땅과 물 양쪽에서
다 살 수 있는 생물로 개구리, 도롱뇽, 두꺼비
등을 말하고,
척추동물인 뱀, 도마뱀, 악어류는 파충류
(爬蟲類)로 분류한다.
갑자기 학창 시절 생물시간에 배웠던, 조류
(鳥類), 새우 등 갑각류, 미역과 김 등 해조류,
사람과 원숭이 등 영장류(靈長類),
조개와 어패류, 독수리 등 맹금류, 호랑이 등
맹수류, 고사리 등 양치식물(羊齒植物), 쥐와
다람쥐 등 설치류(齧齒類), 거미와 딱정벌레
등이 속한 절지동물이 머릿속 사유(思惟)의
창고에서 튀어나온다.
12;00
유치원에서
<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쑥
팔닥팔닥 개구리 됐네♪ ~~ 중략>
재롱떨며 '올챙이송'을 부르던 손주들이
어느새 나보다 키가 더 자랐고,
이 녀석들이 할아버지! 하고 소리를 치며
집안으로 들어오자 올챙이와 개구리에
대한 나의 상념은 끝났다.
2025. 5. 17.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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