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7. 05;30
선탈(蟬脫)의 아픔인가,
매미가 창문 방충망에 매달려 마구 울어대는
바람에 깜짝 놀라 잠이 깼다.
창밖에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낮잠을 즐기듯
꿈까지 꾸면서 새벽잠을 즐기다가 깬 거다.
동편하늘이 새벽노을로 붉게 물들어간다.
이번에도 극한폭우(極限暴雨)가 인간세상을
멍들게 할 것인가.
평소보다 한 시간 반이나 늦게 들어간 숲 속
에선 수십 수백 마리의 매미가 귀청을 찢어
놓을 듯이 극한(極限)의 소리로 마구 울어댄다.
코로나가 온 세상을 지배할 때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다니며 민폐를 끼치던 곰탱이 여자가
음악의 볼륨을 최대한으로 크게 올리고 다가
온다.
지금까지는 마음이 평화로웠는데 갑자기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저 정도의 소리를 내는 사람은 숲 속에서
조용히 산책을 하며 사유(思惟)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혐오를 주는 극한빌런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비가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100mm는
보통이요, 200~300mm 폭우도 쉽게 내린다.
매스컴에선 이렇게 많이 내리는 비에 '극한'
이라는 명칭을 붙여 '극한호우'로 만들었다.

극한(極限)이란 어떤 사물이나 일 따위가
궁극적(窮極的)으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를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자연현상에 '극한'이라는 명칭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나도 덩달아 사람들에게 극한이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했다.
엊그제 광복절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아마도 내 평생 집에 있으면서 4대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날은 태극기를 걸기가 그렇게도 싫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類型)의 사람,
즉 범죄혐의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하필이면 광복절날 '국민임명식'을 한다는
거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3대 비리는
입시비리, 병역비리, 부동산비리라고 했다.
대장동, 백현동 등 부동산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사람이 대통령으로 취임하였고,
그 대통령은 입시비리 범죄로 대법원 유죄
확정을 받고 징역형을 살던 사람을 사면복권
으로 풀어 주었다.
내로남불의 대명사이자 폴리페서(polifessor)
였던 그 사람은 풀려나자마자 '검찰권 남용'을
부르짖으며 피해자 코스프레(cospre)를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등쳐 먹었던 여자도 사면
복권이 되었고,
아들의 병역비리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여성 국회의원이 이 나라의 법을 좌지우지하는
'국회 법사위원장'이 되었다.
미국 문화원 점거로 처벌을 받았던 사람이
여당대표가 되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고
만장(氣高萬丈)하는 모습은 한 편의 코미디다.
어떤 사람은 대통령의 '명(明)'자를 따고,
정청래의 '청'자와 조국의 '조'자를 합성해서
'명청조' 시대라고 해학적으로 비꼬기도 하는데,
나는 이들을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극한빌런
(極限 villain)이라고 정의했다.
07;00
하늘을 짓누르던 먹구름이 사라졌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
삶 또한 꽃과 닮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아닌가.
지나고 보면 한때 중요하게 여겼던 재물이나
사회적 지위는 모두 허영이고 시시하게 느껴
진다.
세상사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언젠가 세상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
가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삶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성찰
(省察)의 기록도 필요 없다.
단지 저들에게 지면 죽기에 사필귀정을 믿고
끝까지 버티며 역사의 증인이 되는 게 나와
국민들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2025. 8. 17.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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