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3. 17;00
살다보면 눈과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들을 때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1)어법이 틀린 말
병원 대기실에서
"김 xx 환자분 1번 방 앞에 앉아 계실께요"
3분 후
"~~~1번 방으로 들어가실께요"
계실께요, 가실께요, xxx환자분?
말본새가 영 이상하고 재미없다.
앉아 계세요, 들어가세요, xxx님은 존칭어가
아닌가?
툭하면 어르신, 아버님 호칭을 붙이고,
아무 말에나 ~실께요,
아무 명칭에다 '분'자를 붙이면 존칭어가
되는 건지 학교나 직장에서 존칭어를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았을 텐데 참 아리송하다.
2) 이상한 말
TV 방송에 나오는 Mc나 출연자 모두가 "~~
같아요"라는 형용사를 쉽게 쓴다.
"xxx입니다"라고 하면 될 것을 "xxx 같아요"
"올라왔어요"를 "올라온 거 같아요"
"했어요"를 "한 거 같아요"라고 말하는데
출연자가 몽땅 "같아요" 병에 걸린 모양이다.
3)" 하겠습니다" 병(病)에 걸린 말
방송 중 출연자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해보겠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아무 데나 쓸데없이 접미사(椄尾辭)를 붙인
다는 생각이 들며 쓴웃음이 나온다.
그냥 "하겠습니다, 만들겠습니다, 풀겠습
니다"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안 되는
걸까.
4) 한심한 말
지하에 있는 백다방에 들어가 '원조커피'를
주문하였고 직원이 "커피 나오셨습니다"
라고 커피에다 존칭어를 쓰는 대목에선 기가
막혀 어안이 벙벙해졌다.
사물(事物)에는 존칭어를 쓰는 게 아니라고
했더니 그 직원은 민망했는지 못 들은 체
자기 할 일만 한다.

< 황산 숲길 배롱나무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은행에 입행 후 바로 역할연기(roll playing)
를 통해 고객응대에 대한 자세와 말을 배웠고,
방배서 지점장으로 근무할 때 CS(고객만족
customer satisfaction) 점수가 전 점포 중
1위를 하였는데 지점 직원 모두가 1~4번에
해당되는 말을 쓰지 않았다.
글을 쓸 때도 한 문장을 길거나 늘어지게 쓰면
핵심이 흐려진다.
따라서 쉽고 깔끔하게 쓰기 위해 나는 가급적
[들, 의, 적, 것]이라는 접미사를 쓰지 않는다.
말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전문가는 충청도 말을 '늘어지는 화법'
이라 하는데 실제로는 늘어지는 화법이
아니고 '갔슈, 됐슈, 그류' 등 간결하게 '접는
화법'이다.
이렇듯 단어의 마구잡이 사용은 소통의
오류를 일으키기도 하고 진부해지기에 말을
할 때도 간결하고 적확(的確)하게 써야 하지
않을까.
2025. 10. 23.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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