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953 도적년놈들이 판치는 세상

김흥만 2026. 1. 3. 10:38

2026.  1.  3.  09;00

 일 년 전부터 매주 일주일치 신문사설을

모아 손주에게 전달한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조선일보와

사설을 가까이했었다.

 

당시 신문은 세로 쓰기였고 한자와 한글이

혼용되어 읽기가 매우 어려웠기에 사전과

옥편을 많이 의존하였는데 신문을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걸 많이 알게 되었다.

 

논리 정연한 신문사설이 손주들의 논술

실력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사설을 모아서 주는데,

 

요즘같이 인간사회의 더러운 실상을 비판

하는 글에 영향을 받아 손주들의 깨끗한

심성이 혼탁해질까 두려워진다. 

 

인간세상 참 시끄럽다.

온갖 도둑년놈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혼탁한 세상이 되었다.

 

신문과 Tv 등 여러 매스컴에선 국회의원과

장관 후보자, 사회 지도층과 연예인들의

지저분한 기사가 매일 쏟아져 나온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양자역학(量子力學)

공부하지 않았어도 자식의 혼사에 최선을

다하는데,

 

유독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자식의 혼사에

소홀하였다는 여당 국회의원의 말에 기가

막혔다.

 

권력을 잡은 도적년놈들이 도둑을 잡으려는

검찰을 없애더니,

잘못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법원까지 겁박

(劫迫)을 한다.

 

대통령이란 작자는 술이나 퍼마시고

나라를 지키는 장군들에게 이놈 저놈하더니

급기야는 계엄이라는 엉뚱한 짓을 저지르고

파면에 이어 구속되었다.

 

처벌을 받아야 할 놈은 전임 대통령이 먼저

자빠져서 쉽게 대통령이 되었다고 자랑질을

하는 나라가 되었으니 이런 코미디가 다른

나라에도 있을까.

 

갑질을 없애기 위해 정치를 한다는 기획

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전형적인 내로남불로

보좌관에 폭언과 갑질행위를 하여 지탄을

받고,

 

매니저가 부상까지 입을 정도로 갑질을 한

여성 연예인,

과거 학창시설 성폭행 등 온갖 못된 행위가

밝혀져 은퇴를 선언한 영화배우, 

 

명품백 등 뇌물을 주는 대로 받아 처먹은

전직 대통령 부인,

공천뇌물을 받아먹은 여당 국회의원,

 

공천뇌물과 부인의 갑질로 물러난 여당 원내

대표의 소식이 작년에 이어 지금까지 국민을

심란하게 만든다. 

   < 추위를 피해 지하철역으로 들어온

      직박구리  >

 

공자는 '청년은 호색'을, '장년은 싸움'을

'노년은 탐욕'을 경계해야 된다는 군자삼계

(君子三戒)를 강조하였으며,

 

특히 '근거 없이 억측하지 말고',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고집부리지 말고', '자기만

옳다고 하지 말라'했다.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세분 계셨다.

덜미 김헌직 선생님이었던가,

도둑놈을 점잖은 사자성어로 "양상군자

(梁上君子)"라고 가르치셨다.

 

비단 검찰의 항소포기로 돈방석에 앉은

대장동 비리사건의 일당들만 도적일까.

 

세상은 요지경(瑤池鏡)이다.

억측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고집부리고

자기만 옳다고 우기는 내로남불의 대명사인 

양상군자가 여의도엔 수백 마리가 있으니

말이다.

 

자기편이 생산한 가짜뉴스는 아니면 말고,

반대편이 생산한 뉴스는 징벌 대상으로

처벌하겠다고 한다.

 

나랏돈을 쌈짓돈으로 여기고 온갖 핑계를

대며 반대편엔 배정을 안 하고,

정권을 잡자마자 똑같은 사항으로 자기

편에는 배정을 했다.

 

저런 행동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서슴지

않고 행하는 희대의 양상군자들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다.

 

따라서 저들에게는 양상군자라는 말도 과분

하기에 파렴치한(破廉恥漢)으로 르는 게

맞겠다.

 

나는 이런 세상에서 자라나는 손주들이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존경받아야 할 군자

(君子)가 되라는 말은 차마 못 하겠다.

 

이런 도적년놈들을 논리 정연하게 비판한

사설을 논술 실력을 키우기 위해 아직 장취

단사(長取短死)를 하기엔 이른 손주가

읽는다.

 

작년 전교 글짓기 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은

손주에게 사설을 깊이 생각하며 읽지 말고,

글을 쓰는 형식과 육하원칙으로 전개하는

논리에만 집중하라고 당부를 해야겠다.

 

              2026.  1.  3.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