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970 신동의 날라리 본초강목(本草綱目)

김흥만 2026. 3. 27. 21:22

2026.  3.  27.  08;00

  며칠 전 봄비가 살짝 오더니 여기저기

에서 '바랭이'가 튀어나오고,

'소루쟁이'는 어느새 무릎까지 올라올

정도로 자랐다.

             <   소루쟁이   >

 

금세라도 쇨 것 같은 이 '황새이'에는

비타민 C가 얼마나 함유되었을까.

 

비타민 C와 콜린 성분이 많아 간세포의

재생과 간기능 개선을 돕는다는데,

 

길가에 흔하게 자란다는 이유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잡초로 밟아버리는 '황새냉이'

물끄러미 바라본다.

               <   황새냉이   >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은퇴 당시 의약

분업에 이어 한의학(韓醫學)도 처방과

제조를 분업한다고 소문이 났고,

 

지방대 몇 군데에서는 한약학과를 신설

한다고 해 전공으로 배울까 기대를 했다.

 

그때부터 산에 다니며 나무와 꽃, 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틈틈이 식물의 특성에 대해 메모를 하고

공부를 하였다. 

 

다행히도 아둔하지 않은지 수십 년간

전국산에 오르내리며 만났던 식물과

꽃, 나무가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떠올라

typing을 시작한다.

 

2011년 9월 21일

영남알프스 종주 첫날 능동산, 천황산과

재약산에 올랐다가 하산길 고사리분교

옆에서 '오이풀'을 만났고,

 

황산숲길에서도 만났던 '오이풀' 뿌리가

화상치료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신기

했다.

<  재약산 고사리분교 오이풀  >

 

설악산에서 만난 '이질풀'은 이질과

장염 치료제로 일본에 많은 수출을 했고,

'환삼덩굴'은 탈모제로, '가막사리'는

폐암치료제로 쓰인다고 한다.

 

장애인 이동 봉사를 갔던 영월 사자산

에서 만난 '마타리'는 구린내가 진동을

하지만 대장 질환의 명약이요,

숙소 마당에서 자라는 '비단풀'은 암과

장염의 치료제라 했다.

 

백수산 '물레나물'은 항생제요,

내변산 '검양옻나무'는 위장병과 자궁암,

원추리나물은 변비,

 

사량도 지리산의 '개별꽃'은 사포닌이

인삼보다 많고,

사자산 계곡에서 만난 '익모초'는 여성의

생리통과 냉증,

암치료에 좋다는 '지치'와 위장병에 좋다

'삽주'를 방태산 매봉령에서 만났다.

 

능경봉에서 만난 '박새꽃'은 부자로 불리는

천남성, 각시투구꽃과 함께 우리나라 토종

3대 독초 중 하나로 농약의 원료로 쓰였다.

                   <   박새꽃  >

 

어느 해인가 부작용 없는 천연 비아그라

'야관문(夜貫門 비수리)' 열풍이

불었고,

 

알코올중독 치료엔 '도꼬마리',

추어탕이나 생선요리에 산초와 비슷한 

'초피', '노박덩굴'은 생리통,

산정호수에서 만난 산국화는 뇌질환에

좋다는 걸 알았다.

 

간의 열을 내리게 하는 '용담'은 거창

금원산과 양구 대암산, 문경 황장산에서

만났고,

            <  대암산 용늪 비로용담  >

 

간질환에 헛개보다 좋다는 벌나무는

해남 달마산에서 촬영을 했으며,

양구 제4땅굴 앞 향토농산물 판매점에서

구입한 '벌나무'를 피곤할 때마다 달여서

마시기도 했다.

 

두타산에서 동맥경화에 고혈압에 좋다는

'당귀'와 덕유산에서 지천으로 자라는

'겨우살이'를 찍었고,

 

백령도 여행 중 지방간과 간경화증에

좋다는 '싸주아리쑥'과 '개똥쑥'을

만났는데 이 쑥은 농약흡수력이 뛰어나

반경 5km까지 농약을 흡수한다고 알려

졌다.

 

코로나 약이 없는 북한에서 염증치료제

끓여 먹였다는 '인동초'를 덕적도

비조봉에서,

기침과 관절염에 특효라고 자랑하는

'마가목'을 울릉도에서 찍었다.

 

해남 달마산에선 해소 천식에 특효라는

'곰보배추',

양평 도일봉에서 당뇨에 좋다는 쥐똥나무,

수컷 '남정목'과

노화에 좋다는 쥐똥나무 암컷 '여정목',

 

요통 타박상에 좋다는 잠귀신 '자귀나무'

를 미사리에서 촬영했고,

능경봉에서는 폐결핵과 치매 치료제로 

쓰였던 '기린초'를 찍었다.

                  <   기린초   >

 

당뇨와 관절염에 담쟁이덩굴 중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송담'이 좋고,

통풍과 관절염에 '노간주나무 열매',

숙변과 변비에 '함초'

종기와 변비에 '소루쟁이',

 

천관산에서 찍은 '노각나무'는 간질환에,

안면도 '청미래덩굴'은 성병치료,

자운영은 인후염에 좋다고 했다.

 

버드나무에서 '아스피린',

때죽나무에서 '마취제'를 채취하고,

말에 원기를 북돋아준다는 차전초

'질경이'가 있다.

 

아래 제비꽃은 전립선염, 방광염, 관절통

치료제이다.

           <   서울제비꽃   >

 

횡성 태기산, 평창 발왕산, 함양 대봉산

에서 보약(補藥)의 으뜸이자 사약(死藥)

의 으뜸으로 치는 각시투구꽃을 만났다.

 

초오라고도 불리는 이 꽃의 맹독은

희대의 여인 장희빈의 사약으로 쓰였다고

전해진다.  

                          <   각시투구꽃   >

 

문경 주흘산에서는 맹독 성분인 아트로

핀과 스코폴라민이 함유되어 진통, 진경,

신경마비약으로 사용하는 '미치광이풀'을

찍었으며,  

      < 2017.4. 27 주흘산 미치광이풀 >

 

이밖에 산후풍에 좋다는 생강나무,

감기에 구릿대, 유방암에 좋다는 '하눌

타리'를 만났다.

 

우리나라 전국의 산과 계곡 들판에

자라는 나무와 풀, 꽃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자연의 선물이다.

 

수많은 식물이 가진 성분을 어떻게 밝혀

내고 임상을 거쳐 효능을 입증하였을까.

 

조선 광해군 5년 국보 제319호인 '동의

보감(東醫寶鑑)'을 편찬한 허준선생이나

현대의 약초연구가이자 민간 의학자인

최진규 선생은 참으로 대단하지 않은가.

 

Epilogue)

타이핑을 하면서 내가 그동안 촬영하고

메모한 수십 수백 종류의 꽃과 풀, 나무가

생각나지만 눈이 너무 피로해 몇 가지만

쓰고 나머지는 천천히 써야겠다.

 

              2026.  3.  28.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