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9. 12;00
올망졸망하게 핀 '서울제비꽃'이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벚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진달래,
개나리꽃 사이로 파란 잎사귀가 나오기
시작한다.
환절기에는 결혼 청첩장보다 부고
(訃告)가 더 많이 들어오기에 요즘
휴대폰의 문자메시지와 카톡이 보기
두려워진다.
뜻밖에 날아온 동창의 부음(訃音),
건강했다는 지인 배우자의 작고,
살날이 아직도 한참 남은 직장 동료의
별세 소식이 들어와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니 4월은 나에게 잔인한 달이다.

< 서울제비꽃 >
예전엔 제비꽃을 오랑캐꽃이라 했다.
이 꽃이 필 무렵 북방의 오랑캐들이
얼마나 많이 침략을 했으면 제비꽃을
오랑캐꽃이라 불렀을까.
북방의 오랑캐들이 압록강과 두만강
얼음이 녹기 직전 겨우내 잘먹여 살찐
말을 타고 쳐들어와 나라와 백성들을
고통 속에 떨게 만들었다.
'서울제비꽃'이 피면 이어서 하얀색
'남산제비꽃', 조금 색갈이 연한 '호제비
꽃'이 핀다.
태백에서 처음 발견된 연보라색 태백
제비꽃, 작고 앙증맞은 좀제비꽃, 잎과
줄무늬가 특징인 벌깨제비꽃,
미국에서 건너온 미국제비꽃, 고깔
비슷한 고깔제비꽃, 노란색의 노랑
제비꽃,
털이 있는 털제비꽃, 털이 없는 민둥
제비꽃, 흰털제비꽃, 단풍제비꽃, 알록
제비꽃, 왜제비꽃, 콩제비꽃, 졸방제비
꽃, 흰들제비꽃 등
우리나라에는 약 60여 종의 제비꽃이
자생한다고 알려졌는데 그중 20여
종을 찍었고, 머릿속에 저장이 되었다.
제비꽃은 나폴레옹도 좋아한 꽃으로
매년 결혼기념일에 부인 조세핀에게
제비꽃 다발을 선물했다고 알려졌는데,
유독 우리나라에는 우울한 꽃으로 알려
졌고, 앉은뱅이꽃, 씨름꽃, 장수꽃이라
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 봄맞이꽃 >
'봄맞이꽃', '개불알꽃'도 여기저기에
흐드러지게 피었고,
제비꽃이 피었으니 강남 갔던 제비도
돌아왔겠다.
동박새, 직박구리의 청명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 녀석들이 목소리로 건강을 뽐내니
드디어 짝짓기가 시작된 모양이다.
2026. 4. 9.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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