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981 병원에서 세 번째 보너스를 받다.

김흥만 2026. 5. 1. 17:25

2026.  4.  29.  11;00

   마음속으로 야호! 

쾌재(快哉)를 부르며 병원에서 나왔다.

 

수년 전부터 20년 넘은 단골 치과에만

다녀오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생겼다.

 

아무런 불편도 없는데 신경치료가 필요

하고 치아에 금이 가서 금(金)으로

씌워야 한다며 금값이 올라서 100만

이 넘고 다음 내원할 때 결재를 하고

진행을 하자고 한다.

 

한 번도 아니고 갈 때마다 비슷한 말을

니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들은 내가 소개해준 배치과로 2년

바꿨고 병원을 옮길 것을 적극 권유

한다.

 

나도 이참에 바꿀까?

아내가 그 치과에 다닌 지 30년,

나도 20년 넘게 다녀 정이 들만큼 들었

는데,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하다가 마침

스케일링(Scaling)을 때가 되었기에

병원을 바꾸기로 마음먹은 거다.

      <물망초(꽃말;나를 잊지 마세요)>

 

배치과 원장은 X선 검사와 스케일링이

끝나자 "아무 이상이 없고 관리가 잘되고

있으6개월 후에 정기검진 하자."라고

시원스럽게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휴! 다행이다.

혹시 금이 갔으면 덧씌우기 등 과정이

번거롭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

갈 텐데, 원장의 말 한마디에 마음속에

남아있던 찌꺼기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수시로 병원에 갈

일이 생기고 병원에 다녀올 때마다

약병늘어나는 건 피할 수 없지만,

때로는 병원을 바꿀 필요도 있다.

 

지난 2년간 췌장에 15mm 물혹이 있어

췌장암이 의심된다며 세부내역서에

암 코드까지 부여되었고 6개월 간격으로

CT, MRI 검사를 받았다.

 

아무런 의심증세가 없었고,

불편함도 없었기에 당초 다녔던

'아산병원'으로 바꿔 검사와 진료를

받은 결과,

 

주치의로부터 "아무 이상이 없으며

병원에 오지 말고 건강검진이나 열심히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설명을 듣는다.

 

마음고생 끝에 찾아온 해방감이 너무

강렬하고 짜릿해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2005년엔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경희대

병원, 순천향병원, 한양대병원 등 상급

병원과 대학병원에서 발견하지 못한

머리의 종양이 성심병원으로 바꾸자마자

발견되어 생명이 연장되기도 하였다.

 

오늘이 딱 그런 기분이다.

은행 친구 아들로 과학고, 카이스트,

서울대 치대 출신으로 영재 중의 영재

코스를 밟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배기범 원장'에게 세 번째 보너스를 받아

기분 좋은 날이다.

 

진료 후 재래시장인 암사종합시장 구경

하며 걷다가 인파가 많이 몰린 곳에

가보니 드라마 촬영 세트장 작업이 한창

이다.

 

물망초가 활짝 피고 하늘이 찬란하게

빛나는 봄날,

 

옛날 Pilot 공장이었던 공원을 거쳐

발걸음 가볍게 친구들이 기다리는 당구장

향한다.

 

             2026.  4.  29.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