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마니어로 전쟁영화를 즐기는 나는
'밴드 어브 브라더스'의 후속편인 '퍼시픽'을 보며 전율을 느낀다.
무대는 미군과 일본군이 싸우는 태평양전쟁이다.
주인공인 베슬론은 페레리우 섬의 전투에서 영웅이 되어 귀국했다가 근무를 연장하고,
재투입된 '과달카날' 섬의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한다.
제대 후 죽지 않고 영웅의 삶을 살 수 있었는데도 그는 전장(戰場)을 택한다.
또 다른 주인공인 유진은 심장병을 앓고 있어, 내과의사인 부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에 지원해 역시 태평양전쟁에 투입된다.
이유는 단하나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참여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난 무서움에 전율하고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부러워한다.
언젠가 본 기사 한 대목을 소개 한다.
<올해 가장 웃기는 사건은 미국해군이 너를 데려간 일이다
세상에 멀쩡한 놈이 쌔고 쌨는데 어쩌자고 너 같은 놈을~~~>
1941년 하버드 법과 대학원생인 친구가 케네디에게 쓴 편지이다.
그는 척추부터 창자까지 성한 데가 없어, 육군, 해군장교후보생 시험에서 낙방한다.
결국 그는 억만장자인 아버지를 졸라 정계와 군의 인맥을 동원해 해군에 입대하게 된다.
소위 말하면 빽을 써서 군대에 간 거다.
그 부자(父子)를 묶어준 끈은 무엇이었을까?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대열에 낙오하게 되면 장차 나라의 주요공직을 맡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절박감일까?
이렇게 해군에 들어간 그는 훗날 남태평양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고 평생 진통제와
각성제의 힘을 빌려 통증에 맞서야 했던 고'케네디 대통령'의 이야기이다.
6.25 한국전쟁 때 신속하게 참전 결정을 내린 '트루먼 대통령'은 지독한 근시라 한다.
안경이 없으면 장님과 마찬가지인 그는 1차 세계대전시 포병 대위로 프랑스 전선을 누빈다.
그는 시력검사표를 달달 외워서 신체검사를 통과했던 거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어수룩한 미국이 아니라, 미국은 무서운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국도 마찬가지로 1차 대전 최일선에서 40kg에 육박하는 군장을 짊어지고, 독일군 기관총
총구를 향해 온 몸을 드러내고 진흙탕을 기었던 소위들이 30년 후 차례로 영국총리를 지낸다.
애트리, 이든, 맥밀런 총리 등 이들은 지옥의 전투 생존자들이다
영국은 1차대전에서 50세 이하 귀족의 20%가 전사했다는데, 귀족과 명문대학의 전사자
비율은 노동자 평민보다 몇 배 높았다고 한다.
우리는 어떨까?
천안함 폭침의 합조단 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아예 믿지 않겠다고,
야당 국회의원, 시민단체, 전교조, 전교조가 기른 청소년 등 각계각층에서 수준미달의
논란을 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중국과 러시아가 벌써 들고 나왔겠지.
그들도 한 달이 넘도록 사실 자체를 부인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는데 말이다.
제 자식 제 형제들이 죽었어도 그럴까?
절대로 그러지 못할 것이다.
남의 일이기 때문에 무책임한 말이나 하고 장난처럼 함부로 말 한다.
심지어 유시민이는 합조단 발표를 '소설'이라 하더니, 나중에는 "북한이 그런 나라인줄
몰랐냐." 라고 한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한 적이 없다"라고 말하니,
또 다른 놈은 "정부가 북한이 했다니까 북한이 했다고 치자"라고 46명의 영현 앞에서
말장난을 한다.
허긴 21%의 국민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니 말이다.
비상근무 중인데도 골프를 즐기고 퇴근하면 술집이나 들락거리고,
어떤 나약한 병사들은 "전쟁 나면 어떻게 하냐." 울면서 집으로 전화질이나 하고,
너무나 안보 절박감이 없다.
허긴 이들만 탓할 수만은 없다.
유독 군 미필 대통령이 많이 선출되는 나라이고,
총리, 장관, 안보책임자들의 상당수가 군 미필자이니 절박할리가 없다.
군함 침몰 후 군령권을 가진 합참의장이 49분이나 지나서 보고를 받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휴 !!!
가슴이 답답하다.
우리 대한민국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휴전선 284km를 김정일의 200만 군대와 대치하고 있는 나라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입법, 사법, 행정부의 요인과 국회의원들이 병역을 필한 비율은 얼마나 될까?
참담한 비율이다.
대학교수, 경영자, 운동선수, 정상급 연예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군대를 기피한 유승준이란 가수는 아예 추방됐고, 요즘 MC몽도 병역회피 구설수에 올랐다.
며칠 전 군복을 입고 행사에 나온 연기자 이준기, 조인성과 축구대표 김정우 선수의 멋진
거수경례가
당연한 일인데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난 최전방부대인 양구 제21사단 66연대에서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얼마 전 마차산 등반 시 가까운 친구가 '돈 없고 빽 없어서 오지의 최전방까지 갔느냐'라며
놀린다.
양구서 근무한 게 진심으로 명예이고 뿌듯한 자랑거리인데, 가까운 친구한테도 그리
보였나 보다.
아들도 '다한증'으로 군 면제 사유가 된다.
사람 구실 제대로 못할까봐 영동 세브란스병원의 이두연 교수에게 다한증 수술을
받게 하고, 자원을 시켜 현역으로 만기 제대했다.
당시 '친아버지 맞느냐?'라며 아들의 애교 있는 항의를 묵살하며 군대를 보냈는데~
자칭 민주투사라 하는 이광재 신임 강원도지사는 오른손 2검지 손가락을 자르고 군대를
안 갔다.
그 사람뿐만 아니라 국회위원, 장관들 지도층의 대다수는 고령, 신체검사 불합격 등 무슨
핑계와 사연들이 그리 많은지 많은 이들이 병역을 면제받고 기피했다.
진보교수라고 하는 이들도 군대를 다녀왔을까?
썩어도 한참 썩었으니 부끄럽기 한이 없다.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세우려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너무나 자명(自明)하다.
이제부터 지도자는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국민의 4대 의무를 다한 자, 다하고 있는 자를
뽑으면 된다.
병역의 의무, 납세의 의무, 근로의 의무. 교육의 의무를 다한 자들 말이다.
군대를 기피한 놈, 무능해 무위도식하며 세금 한 푼 내지 못하는 놈, 학력을 속이는 놈,
사기 친 놈, 폭력을 휘두른 놈, 전과자 등을 뽑지 말아야 한다.
1950년대부터 김대중, 노무현의 10년을 빼고 현실권력을 장악하고도 역사적 무지와
현실적 나태, 계파간의 싸움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건전한 보수와 지도자상, 미래상을
그리지 못한 우파의 무능한 놈들.
중학생들을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에 다녀오는 전교조 선생들이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집권세력들.
현실권력을 놓치고 잠복해 기억 재생산 수단인 문화와 예술, 교육을 장악한 좌파 놈들,
대북한의 반쪽짜리 결의안을 처리하는데 89일이나 걸린 국회의원 놈들,
규탄안을 제일 먼저 채택한 나라는 미국이고, 그 다음이 유럽의회이다.
정작 제나라 군인 46명이 죽은 당사국인 우리나라는 제일 늦게 채택하였고,
여기서도 민주당 등 야당은 대북 규탄 결의안에 반대했다.
'북한의 소행인지 알수 없다'며~기가 막힌 일들을 우리 국회는 태연하게 하고 있다.
의원이 되자마자 시급한 민생문제를 외면하고, 첫번째 조례로 '서울광장'을 시위장소로
쓰자고 발의하는 시의원 놈들.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인권은 무시하고 밤새워 시위를 해도 처벌받지 않도록
하자는 국회의원 놈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독재 세습을 하기 위해 전 국토를 백성의
수용소로 만든 북한을 좋아하며, 우리나라를 독재국가라고 시비거는 국회의원과 좌파 놈들.
학생인권조례로 '촛불 홍위병'을 만들고자 하는 놈들.
G20 선진국이라 하면서도 고문을 하는 정신 나간 놈들.
주가가 떨어질까 북한에 책임을 묻는 것을 반대하는 놈들.
민간인 사찰이나 하는 정부의 덜 떨어진 놈들.
북한 인권결의안 하나 내지 못하고 성폭력과 살인자들의 인권만 중시하는 무책임한 놈들.
엄연한 사형제가 있는데도, 몇 십 명이나 토막 살인한 놈들에 대해 사형집행을 못하는
비겁한 놈들.
이들이 바로 우리 국민들이 척결해야 할 대상이다.
이를 하지 못하면 우리는 장구한 세월 동안 미국을 무서워하고 부러워해야 할 것이다.
2010. 7. 9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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