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림의 미학 31 산과 비아그라

김흥만 2017. 3. 21. 20:36


2009.  2.  26.

우리가 등산을 할 때 어떤 이는 운동 삼아, 어떤 이는 맑은 공기를 마시러,

어떤 이는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에 발을 담그러 갈 수도 있겠지만,

산이라는 자연에서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힘일 것이다.

 

마음을 정리정돈해 주는 자연의 위대한 힘과 태고의 신비를 넘어선 오묘한 멋,

산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정취는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기도 한다.

 

산은 또한 물 흐르듯 지나온 과거를 뒤돌아보게 하고, 추억의 상념에 빠져들게도

하며, 후회와 반성을 하며 삶을 재정비하게도 한다.

 

산은 깨끗하고 정직하다.

특히 우리나라 산은 꼭지가 높고 계곡이 깊으며, 45도 정도로 경사가 져서 적외선이

음이온화되고, 또한 경사면이 급하여 더러운 것을 빨리 내려 보내고,

건강에 좋은 기를 보강하여 준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만 보아도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산 같은 것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 산은 건교부 기준에 의하면 4,440개이다.

즉, 지표로 부터 100m 를 넘어야 산으로 본다는 기준이다.

 

영국에서는 표고 1,000피트(305m)기준으로 하고,

미국에서는 표고 2,000피트(610미터)가 넘어야 산(山)으로 간주한다.

영국과 미국기준으로 보면 높이가 629m인 관악산, 657m인 검단산 정도나 돼야

mountain이고, 우리들이 좋아하는 대모산(297.6m), 구룡산(306m), 남산(262m) 등은 

hill 즉 언덕인 셈이다.

 

일본은 평지보다 높으면 산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가장 낮은 산은 오사카 '덴포산'으로 표고가 4.5m이다.   

두 번째는 센다이시에 있는 5.89m인 히요리야마산이다. 

허긴 엽기적인 나라이니 아무 거나 다 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가장 낮은 산은  군산시의 '소뫼산(18.9m)'이다.

 

산의 높이는 해발000m라고 하는데,

실제론 바다표면이 파도 등으로 일정하지 않아 일정 평균점을 잡아 현재 인천

인하대(공대)에  설치된 표준 26.6871m 를 기준점으로 잡고있다. 

이를 '수준원점'이라고 하며 진고 또는 표고라도 한다.

 

우리에게 산은 어떠한 존재일까?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든 지평선은 볼 수 없고,  하늘과 땅이 닿은 자리라면 어느 곳이든

산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태어나면서 산을 보고 자랐고, 또한 더불어 살았으며 죽어서도 돌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집앞의 산은 앞 산이요, 남산이고, 뒤의 산은 뒷동산이며, 조상이 묻힌 산을 

산소(山所)라고 한다.

 

에베레스트 트래킹을 하자고 제안하니 찬성 의견이 많다.

전문여행사와 상담하니 4명 이상이면 한국요리 전문 쿡이 따라 붙고, 10명 이상이면 

팀 닥터가 동행한다고 한다.

중간 중간에 롯지(간이 모텔)가 있어 샤워 및 잠도 자고, 고산증의 우려로 국내산행보다 

천천히 걷는다 한다.

하루 운행시간이 3~7시간으로 안나푸르나는 약38시간 정도,  k2는 50시간 정도를 열흘

정도로 나눠서 베이스캠프 약 5,500~5,800m까지 고도를 올리니 웬만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심폐기능이 약하던지 해발3,000m 이상 되면 으스스 떨리고 발도 차가워지며 고산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 또는 전날 미리 <비아그라 50mg>을 복용하면 잠도 푹자고 다음날 컨디션이 아주 좋다.

원래 고산증약은 <다이아목스>가 처방되는데, <비아그라>가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혜가 놀랍기만 하다.

 

<다이아목스>는 일종의 이뇨제 역할을 하며 장기간 쓰면 고소증은 해소되지만 신체의

밸런스가 깨져 무력증을 느끼는 부작용이 있다.

비아그라는 예방약으로 다이아목스는 치료제로 쓰니 남녀를 불문하고 비아그라가 

최고이다.

비아그라는 폐, 성기, 뇌혈관의 순서로 작용하며 가장 무서운 고산병증세인 뇌수종과

폐수종을 예방 해준다고 한다.

 

비아그라 외에 자이데나,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도 고소증에 대한 효과는 거의 같다고

하니 고산등반 시에 1일1정 기준으로 휴대하고 가면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다.

 

                                                        2009.  2.  26.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