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3. 08;00
늘 오르는 산길,
마음에 어지러운 일이 있든 없던 늘 걷는 산길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입구에 아치형 문이 생겼고, 조금만 오르면 흔들의자와 고정의자도
배치를 하였으니 바야흐로 선거철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참나무와 단풍나무가 사랑을 나누는 연리목(連理木)을 신목(神木)으로
삼고자 누군가 돌을 조금씩 쌓기 시작했고 서낭당이 생기는가 싶더니
어느새 돌더미는 말끔히 치워지고 그 자리에 '죽목훼손금지'라는 팻말을
세웠다.
서낭당 신목 앞에 돌 세 개를 얹고 세 번 절을 한 다음 침을 세 번 뱉으면
재수가 좋다고 하는 서낭신앙을 가진 무속인들이 이 산의 당산나무에
청·홍·백·황·녹색 등 오색 비단 헝겊을 걸면 금세 산이 지저분해질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