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느림의 미학 583 양주 천보산(423m)~칠봉산(506m)에서 만난 전사자 유해 발굴단

김흥만 2020. 9. 28. 08:33

2020. 9. 24. 08;00

파란 하늘엔 하얀 구름 한 점 흘러가고,

일상을 빼앗긴 이 몸 오늘은 어디로 흘러갈까.

동두천행 기차에 올라 천보산에나 올라야겠다.

 

길거리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어디론가 바삐 걸어가고,

오늘 천보산 산행을 하며 어떤 가을꽃을 만날지 괜히 설렌다.

< 고마리 >

08;40 청량리역

아직 아침시간이라 부대복귀 시간이 한참 남았을 텐데,

육군 병사 한 명이 잰걸음으로 청량리역 안으로 사라진다.

 

용산역엔 여전히 TMO가 있고, 요즘엔 상봉역에서 귀대를 많이 한다.

옛날 강원도 지역 부대에 근무하면 주로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귀대를 하였다.

 

나는 양구지역 21사단 66연대에 배속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양구지역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고, 교통도 열악해

버스가 하루 두 대만 운행이 될 정도라 외지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어쩌다 휴가라도 나오려면 2.5톤짜리 J603트럭을 개조한 진중버스를

이용하여 소양호 선착장에 도착한다.

눈을 부라리고 군기를 잡는 호송병의 기에 눌려 LVT를 개조한 배를 타고

춘천으로 나와 귀향하였다가 역순(逆順)으로 귀대를 했는데, 밤 9시

일석 점호시간 전에 도착을 해야 미귀(未歸), 또는 탈영에 해당되지 않았다.

 

요즘 추미애 장관의 아들 병가문제로 세상이 시끄럽고, 병가와 연가라는

용어도 처음 알았다.

군대에서 배가 아프면 의무중대에서 건빵을 갈아 만든 소화제를 먹었고,

상처가 나면 '아까징끼'라 불리던 빨간 소독약을 발라주는 게 전부였다.

 

집안에 초상(初喪)이 생겨도 전화나 전보는 인정하지 않고,

관공서에서 발송하는 관보를 받아야 직계존비속의 장례에 참가할 수 있었다.

나에겐 휴가연장이나 병가·연가라는 용어자체가 생소하기에 요즘 참 많은 걸

배운다는 걸 느낀다.

 

08;55

길거리는 물론 기차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건 기본이다.

달리는 열차내에서 문득 '공유'가 주연하던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제일 앞 칸에 탔는데 다음 칸에서 좀비들이 몰려오려나 상상의 나래로 빠진다.

 

일상을 빼앗긴 사람들은 마음이 위축되었기에 어깨를 펴지 못하고 걷는 모습이

영락없는 좀비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10;23

포천과 경계인 '희암재'에 도착한다.

당초 목표는 불곡산이었는데 우여곡절도 없이 천보산으로 바뀌었다.

 

조선시대 특정되지 않은 임금이 난(亂)을 당하여 이 산에 피신하였고,

난이 끝난 후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산을 금은보화로 치장하고자 하였으나,

금은보화가 없어 대신 '하늘 아래 보배로운 산'이라는 이름으로 지었다는

천보산(天寶山)에 오른다.

 

2012년 국립환경 과학원과 한국 자연 환경연구소의 생태 조사 결과

천보산에서 '하늘다람쥐'의 서식지가 수 십 군데 발견되었다는데 오늘

하늘다람쥐를 볼 수 있으려나.

 

하늘다람쥐는 주로 백두산 일원에 보이는 동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매우 희귀하다고 알려졌고, 그동안 숱한 산을 다니며 만난적이 없어 은근히

기대가 된다.

 

 

나는 학생 때 이수과목 중 역사와 지리를 좋아했다.

수학은 싫었고 지금도 역사와 지리에 관한 책을 틈틈히 읽는다.

 

조선 영조 때 신경준이 만든 산경표에서 산맥은 1대간, 2정간, 12정맥의

15개로 분류했고, 최근엔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구분한다.

 

천보산맥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그렇다면 천보산맥은 한강기맥과 같이 어느 정맥에도 연결되지 않은 독립된

산줄기일까.

 

양주시를 천보산과 칠봉산이 반원형의 곡선을 그리고, 산맥의 남쪽에

291m의 촉석령과 286m의 백석이 고개가 있다고 자료에서 설명을 하는데

다시 지리서를 정독해야겠다.

 

 

흘러가는 구름과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매미소리가 실종되었음을 느낀다.

태풍 서너 개가 정신없이 들이닥치고 나도 모르는 새 여름이 사라졌구나.

 

산이라,

마음에 무게가 눌러앉으면 늘 산을 찾았지.

산을 오르다 특히 이런 급경사를 만나면 복잡했던 마음이 금세 비워진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어떤가.

새소리 들리고 구름소리 들리니 이 길이 극락에 이르는 길이 아닌가.

 

10;59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천보산 정상(423m)에 올랐다.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천보산 정상,

 

희암고개에서 4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정상이라도 여긴 세속을 떠난

속리(俗離)의 세상이다.

 

교앙(驕昻)하던 매미소리 사라지고 그 틈을 바람소리, 새소리가 어루어져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이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마음에도 담는다.

 

마음을 비워야 마음의 용량이 커지는 법,

행복한 기운을 담기위해 이 순간 무엇을 해야 할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이제염오(離諸染汚)의 경지에

아직 이르지 못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의 모든 것이 발아래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말로 표현하는 게 우스우니 이젠 풍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이나 배워야겠다.

 

잠시 고요한 마음으로 산아래를 바라보며 내면의 관조(觀照)를 통해

나 자신을 비추어본다.

 

 

천보산에는 고구려 시대의 보루군이 분포하고 있는데,

5개의 보루 중 가장 높은 곳(420m)에 축조된 5보루 앞에 선다.

 

여기의 보루는 포천과 양주 분지로 이어지는 고개를 통할하기 위해

축조하였다고 한다.

 

 

검정군복을 입은 1명의 부사관과 6명의 병사들을 만난다.

뜻밖에도 tv에서나 보던 전사자 유해발굴단을 만났는데, 유해를 발굴하고

만지는 병사들의 얼굴은 맑고 평화롭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은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특히 교육과 병역에 민감하기에 역린(逆鱗)이라고까지 표현을

한다.

 

전 법무장관 조국부부는 딸을 의사로 만들기 위해 갖은 편볍을 사용했다가

걸려 장관직에서 쫓겨나 재판을 받는 중이고,

현 법무장관 추미애는 아들 병가문제로 낙마 직전이다.

 

장관이라는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도덕적 의무를 저버리고 자기의 아들과

딸을 위해 아빠찬스, 엄마찬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세상의 지탄을 받는

사람과 나의 상황을 대비해본다.

 

나는 군대 입대하기 석 달 전 친구와 장난을 치다가 왼쪽다리 골절상을 입어

한 달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37사단 훈련소에 입소하여 신체검사 중 군의관이 '귀가명령'을 내리려고

나에게 의사를 묻는다.

 

3개월간 왼쪽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했으니 근육이 감소해 오른다리에 비해

둘레가 8cm 이상 차이가 나기에 군의관은 '소아마비'로 판단해 퇴소를

하라는 거다.

기왕에 머리 빡빡 밀고 송별회까지 받고 군에 입영하였는데 쫓겨나면 무슨

망신인가.

 

군의관에게 다리를 다쳤고 회복기간이 짧아 그렇게 보였다며 군대생활을

꼭 하고 싶다고 하니 통과를 시켜주었고 육군병장으로 만기제대를 하였다.

 

아들이 손에 땀이 많이 나 OMR카드가 젖는 바람에 대입 수능시험을

망쳤다고 한탄을 한다.

영동 세브란스 병원의 '이두연'교수에게 진료를 받는데 '다한증'이라는

진단이 나와 군 면제사유가 된다고 한다.

 

아들과 상의를 하여 다한증 수술을 받게 하고 현역병으로 입대 시켰고,

근무 중 도주차량의 차바퀴가 발등을 밟고 넘어가는 사고를 당해 다쳤으나

병가는 생각도 못하고 경찰병원에서 대충 치료를 받고 근무를 하다가 만기

제대를 하였다.

 

우리나라에는 국민가슴에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참 많다.

아들의 군복무 특혜에 휘말린 추미애 법무장관,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도 부동산 상승세가 멈췄다는 김현미 국토부장관,

위안부 할머니의 국민 성금 유용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민주당 국회의원,

 

안중근 의사에 빗대 '위국헌신군인본분'의 말을 추장관 아들이 몸소

실천했다고 칭송하는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전화, 메일, 카톡으로 휴가연장이 가능하다며 대한민국 군인을 보이스카웃이나

민병대로 전락 시킨 김태년 원내대표,

쿠데타 세력까지 언급하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

동사무소에 전화한 것도 청탁이냐며 억지를 부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

 

추미애와 아들의 검찰 수사를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공익 제보자인 현 병장을 범죄자로 모는 황희 민주당 의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이 군사합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이인영 통일부장관을 보면 짜증이 난다.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은 간신이 최고 권력자의 리더십을 깎아 내리는

말이다.

추장관 아들과 관련해 야당이 제기한 의혹을 지록위마라고 말하는 지적수준의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다 봉고파직(封庫罷職) 대상이 아닌가.

 

현정권의 남우충수(濫竽充數)에 따른 리더십 위기가 은연중에 나타난다.

이 사람들의 역량이 대통령이나 장관급이 못돼도 제발 인간만이라도 되어

달라고 마음속으로 빈다.

 

추미애 아들에겐 면죄부를 주고 부하만 탓하는 군(軍),

공익제보를 한 카투사 당직병 현모씨에 대해 공익신고 대상 행위에 해당되지

않아 공익 신고자가 아니라는 국민권익위는 정권권익위가 되었다.

 

내 옆에 선 병사에게 살짝 물어보니 추 장관에게 다들 화가 났다고 하면서

표정이 매우 밝다.

 

11;30

천보산에서 내려와 장림고개를 넘어 칠봉산을 향하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며 임중도원(任重道遠)을 떠올린다.

 

이 나이쯤 되었으면 세상사 훌훌 털고 임서기(臨棲期)의 삶을 즐겨야 하는데,

시끄러운 세상은 임중도원으로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게 만드는구나.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칠봉산 중턱의 교통호가 어지럽다.

아직도 이곳엔 70년 전 전쟁의 상흔(傷痕)이 남았다.

 

어느 친구는 내가 DMZ부대에서 근무한 거에 대해 지금도 가끔 놀린다.

촌놈이고 빽도 없고, 돈을 안 써 최전방에 떨어졌다고 놀리는 거다.

 

당시 훈련소에 조금만 힘을 썼어도 후방의 편한 보직으로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지금도 21사단 66연대에 근무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진영 행자부 장관의 아들은 이라크 자이툰 파병을 자원했고,

연평도 포격 당시 현직 차관의 외아들은 백령도 해병대원이었다고 한다.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자녀와 손자 10명이 1·2차 대전에 참전하여

막내아들은 독일 전투기에 격추돼 전사했고,

장남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진두지휘하다가 숨졌다.

 

6·25때 미군 현역장성 아들 142명이 참전해 35명이 전사 또는 부상을

당했으며,

'밴플리트' 미 8군 사령관 아들은 중공군 정찰 폭격에 나섰다가 실종되었고,

영국의 '해리 왕자는 전쟁터에서 공격헬기를 몰았으며,

스탈린의 장남도 독일군 포로로 붙잡혀 사살되었다.

 

이렇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참군인이 많은데,

전화 한통으로 병가를 연장하고, 특혜·청탁의 의혹이 쏟아지는 추미애의

아들을 감히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의 안중근의사로 둔갑

시키는 사람들의 재주를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하다.

 

 

공자는 명불정즉언불순(名不正則言不順)이라,

명분이 바르지 아니하면 말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했다.

 

12;10

임금이 군사를 거느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는 솔리봉에 오른다.

최근 벨기에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엘리자베스 공주가 군사훈련을

받는 기사가 떴다.

 

이들에겐 왕족이고 곧 왕이 될 공주라도 특혜가 없으며,

160여 명의 동기생과 총을 들고 흙바닥을 기고, 달리고, 행군하고, 식사 배급,

청소도 규율에 따르는 등 공주대접을 받지 않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완벽하게 실천한다.

 

우리나라의 권력자 중

자기 새끼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어미인 추 법무장관,

다른 사람의 새끼들은 붕어·가재·개·돼지가 되어도 자기 자식은 의사가

되어야 한다며 증명서 위조 등 여러 불법을 저지른 조 전 법무장관과 대비가

된다.

 

공자는 정사(政事)을 묻는 경공(景公)에게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

子子)'라고 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는 말이다.

 

오죽하면 어떤 이는

사법부(事法部)가 아닌 법이 죽어 썩고 있다는 사법부(死法腐)요,

법원(法院)은 법과 거리가 멀다는 법원(法遠)이요,

대한민국은 대한문국(대한文국)이요,

법관은 법이 죽어서 관속으로 들어간다는 법관(法棺)이요,

판사의 판결은 이지러질 결(缺)자를 써서 판결(判缺)이라고 풍자를 했다.

 

또한

검찰은 '칼을 갖고 옳은 사람을 억누른다는 검찰(劒拶)로,

경찰은 정권편으로 치우쳐서 옳은 쪽을 핍박한다는 경찰(傾)로,

헌법재판소는 나라에 재앙을 안겨준다는 뜻의 헌재(獻災)라고 썼다.

 

그 글을 보며 현 세태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일치율이 너무 높다는데

대해 서글픔을 느낀다.

 

칠봉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동두천 6산이라면 어떤 산을 말할까.

 

옛날 단풍으로 물든 풍광이 비단병풍과 같다 해서 일명 금병산으로 불렸고,

세조임금이 이 산에서 수렵을 즐겨 어등산(御登山)으로 불렸다는 칠봉산

정상이 코앞이다.

 

12;19

칠봉산 정상(506m)에 올랐다.

임금께서 이곳을 떠나며 돌이 많다고 말해 '돌봉'이라고 하는데

석봉과 무엇이 다를까.

 

북한산, 도봉산,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운악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불암산, 수락산도 가물거리며 시야에 들어온다.

 

내가 다 올랐던 산들,

저곳에 다시 오르려면 무릎이 버틸 수 있을까.

 

 

 

임금이 쉬며

군사가 갑옷과 투구를 내려놓아 투구봉이라는 이름이 붙은 봉은 아무

특징이 없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 제1호라,

한국전쟁 초기 한국군 7사단의 일개 연대와 포병대가 북한군 4사단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역사적인 전투 장소에서 숨을 고르며 안내판을 읽는다.

 

안내판 아래 구절초 세 송이가 바람에 흔들린다.

이곳에서 숨진 용사의 영현(英顯)을 이 구절초가 달래주는 모양이다.

 

 

 

<쑥부쟁이>

임금이 수렵을 시작한다는 깃대를 꼽은 깃대봉에서 불비불명(不飛不鳴)을

떠올린다.

 

'새가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

누군가 큰일을 하기 위하여 조용히 적절한 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이다.

어딘가에 있을 위인이 언젠가 나타나겠지라며 스스로 위안을 갖는다.

 

이름이 칠봉산이라 7개의 봉우리를 오르려면 땀깨나 뺄줄 알았다.

정상인 돌봉을 오른 후 그냥 평지에 가까운 발치봉, 응봉, 깃대봉, 투구봉,

솔치봉, 석봉을 지났다.

 

천보산을 지나 장림고개에서 오를 때는 급경사가 많았으나 하산은 비교적

완만한 육산이다.

 

 

 

13;35

가을꽃은 보라색과 자주색이 많다.

이맘때쯤 피는 꽃은 용담, 벌개미취, 투구꽃, 배초향, 물봉선 등인데,

자주색은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가을단풍의 색깔은 빨강과 노랑색이 주류이다.

그 틈바구니에서 가급적 두드러져 보이려면 그와 대비되는 보라색 계통이

유리하다는 거다.

 

가을햇살에는 적외선보다 자외선이 상대적으로 풍부해서 보라색이 더

선명하고 곱게 보이기에 가을꽃들은 '물봉선'과 비슷한 색깔로 생존을

이어간다.

< 물봉선 >

14;00

뉴스를 검색하니 어업 지도선에 근무하던 공무원 한 명이 연평도 부근에서

북한군의 총에 맞아 죽었다.

문 정권 전체가 김정은의 미안하다는 한마디에 감격하고 심지어 유시민이는

'계몽군주'라는 말까지 하며 김정은을 칭송한다.

 

국민의 목숨을 도외시하고 북한을 먼저 생각하는 집단인 문재인 정권의

'사람이 먼저'라는 말에 국민들이 다 속았다.

 

군(軍)이 추 장관 아들 구하는 노력 절반만 했어도 북의 만행을 막고 공무원을

살릴 수가 있었는데,

대통령과 국군이 국민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나라에선 국민 스스로가 자기

목숨을 지키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을 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 고마리 >

인터넷에서 자꾸 이상한 화면이 뜬다.

이것저것 눌러도 사라지지 않아 옆에 앉은 젊은이에게 문의를 하니

쳐다보지도 않고 모른다며 짜증을 낸다.

 

 

괜히 물어본 것같아 당황을 한다.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아니더라도

이젠 노인의 경험과 지혜를 말하던 시대는 사라져간다.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은 필수이다.

바뀌는 세상에 대하여 잘 모르는 걸 인정하고 문의를 하였다가 망신을

당하니 이젠 생존의 영역에서 서서히 밀려나는 모양이다.

 

                    2020. 9. 24. 천보산~칠봉산을 종주하고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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