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3. 개천절
고 2 때 1968년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한다.'라는
그래샴의 법칙(Gresham's law)을 칠판에 써가며 경제담당
정재탁 선생님이 열강을 하셨는데,
그 법칙은 8년 후 1976년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함께
주택은행 입사 시험문제로 출제되기도 했다.
16세기 영국 왕실의 재정고문이었던 '그래샴'은
당시 통용되던 은화(銀貨)의 품질을 낮추면 왕실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은의 순도를 낮춰 통용시킨다.
이는 금본위제하에서 제시된 경제학 이론 중 하나로
시장에서는 질 좋은 양화(良貨)는 본인들이 소장하고 거래
대금은 질 나쁜 악화(惡貨)로 지불하게 되는데 바로 악화가
양화를 시장에서 몰아내는 현상이 발생한 거다.
이후 미국에서 태환지폐의 제도인 금본위제도를 폐지하면서
그래샴의 법칙은 사라지게 되는데,
그 법칙은 경제에서뿐만 아니라 산(山)이라는 자연에서도
발생한다.
이 산 전체를 둘러봐도 '토종 등골나물'은 여기 한 군데서만
피는데 반해 외래종인 '서양 등골나물'은 산 허리 전체를
둘러싸고 세력을 점점 넓혀간다.
< 토종 등골나물 >
생태교란종으로 한강을 장악한 '가시박'은 토종 '박주가리'를
잡아먹고, '단풍잎돼지풀'은 온 산야에 번지며 토종 야생초를
압박한다.
이 또한 악화(惡花)가 양화(良花)를 구축하는 게 아닌가.
물속 세상은 블루킬과 베스, 황소개구리로 한참 시끄럽더니
토종 두꺼비 등의 맹활약으로 요즘은 진정이 된 모양이다.
그러나 자연보다도 인간세상이 진짜 문제로다.
국회를 장악한 악인(惡人)들이 양인(良人)을 구축하니
말이다.
무소불위(無所不爲) 입법권력과 언론권력을 갖고 세상의
주류로 활동하는 이 사람들은 결코 선한 사람들이 아니다.
입으로 진리를 말하면서 온갖 추접스러운 행동을 저지르고도
인간사회에서 출세하여 주류가 된 사람들을 말하는 거다.
오로지 사익(私益)을 진리로 포장하여 야당대표로 또 다른
사람은 (전) 법무장관으로 출세를 하였으니 이 또한 경제
이론인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종교에서 말하는 지옥이 진짜 있다면 신(神)은 이들을 어디로
배치할까.
기독교에서는 지옥에 대하여 자세하게 명시를 하지 않지만
불교에서는 지옥에 대하여 분명하게 설명을 한다.
바로 시왕지옥, 팔열지옥과 팔한지옥 등 26개의 지옥에
대하여 구분을 명확히 하는 거다.
시왕지옥은 십왕지옥(十王地獄)으로 지옥을 관장하는 업무에
따라 배정이 되는데, 예전에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흥미롭게
보면서 요점정리를 해놨던 기록을 꺼낸다.
즉 영화에서 나오는 십왕지옥은
진광대왕/도산지옥, 초강대왕/화탕지옥, 송제대왕/한빙지옥,
오관대왕/검수지옥, 염라대왕/발설지옥, 변성지옥/독사지옥,
태산대왕/거해지옥, 평등대왕/철상지옥, 도시대왕/풍도지옥,
오도전륜대왕/흑암지옥으로 나눈다.
팔열지옥(八熱地獄)은
등활지옥, 흑승지옥, 중합지옥, 규환지옥, 대규환지옥, 초열지옥,
대초열지옥, 아비지옥으로 구분하고,
팔한지옥(八寒地獄)은
포지옥, 포열지옥, 아타타지옥, 하하범지옥, 호호파지옥,
청련지옥, 홍련지옥, 대홍련지옥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정계에서 대인은 보이지 않고 소인배
나부랭이들이 우리나라를 좌지우지(左之右之)한다.
논어에서
[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
하고,
군자는 주이불비(周而不比)하고 소인은 비이부주(比而不周)
한다고 했다. ]
같은 편끼리 모여도 도리(道理)에 맞으면 되는데,
이들이 공적인 도리보다는 사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권력을
휘두르니 바로 내로남불 아닌가.
투생(偸生)이라,
죽어야 옮음에도 죽지 않고 욕되게 살기를 탐하는 인간들,
시경 상서(相鼠) 편에 나오는 쥐새끼와 같은 인간들이 너무
많다.
나는 이들이 죽으면 어느 지옥으로 배치가 될까 상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 서양 등골나물 >
이 나라의 국민들은 언제까지 진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리를
지키는 일에 용감한 마음을 갖고 행동을 하는 대인(大人)이
나타나기만을 고대해야 되는 건가.
중용(中庸)에서 말하는 지인용(智仁勇)의 삼달덕(三達德)을
가진 지도자가 없는 우리의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 지혜로운 사람은 의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맹스러운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렇게 큰 덕인 삼달덕(三達德),
즉 지혜와 어진 마음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고대하면서,
쥐새끼같은 소인배들을 매스컴에서 대할 때마다 화가 나기에
졸필이나마 내 마음을 써본다.
2023. 10. 3. 개천절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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