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3.
윤물무성(潤物無聲)인가,
소리 없이 살짝 땅을 적신 봄비는 땅바닥에 떨어진 목련
꽃잎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열흘정도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던 벚꽃이 사라지자
부리를 처박고 꿀을 빨던 직박구리도 어디론가 날아갔다.
선거를 치르며 목련꽃 필 때 좋은 일이 있을 거라며 희망을
주던 여당대표도 선거에서 패배하고 사라졌다.
양달에서 핀 백목련 꽃잎은 다 떨어지고 응달에서 자란
자목련은 이제 피기 시작한다.
목련의 종류로는 백목련, 자목련, 별목련, 일본목련,
버지니아 목련 등이 있다.
이 자목련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우리가 흔하게 보는 '백목련'은 후박나무라고도 하며
대부분 중국이 원산지다.
우리나라 목련은 '함박꽃목련'이라고 하는데 2008년 5월
인제 방태산 구룡덕봉(1,388.4m)을 지나 주억봉(1,444.m)
능선에서 만나 사진을 찍었다.
'별목련'은 꽃잎이 약 12장으로 다른 목련의 두 배가 되며,
청계산 맞은편에 있는 인능산 등산로 초입, 동국대
연습림에 서있는 거대한 목련나무는 '일본목련'이다.
< 인제 방태산 구룡덕봉을 지나 주억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만난 함박꽃으로 불리는 산목련>
목련꽃은 대개 북쪽을 향해 핀다.
옛 선조들은 임금이 계신 북쪽을 향해 피기에 북향화(北向花),
또는 충성화(忠誠花)라고도 했다.
꽃을 자세히 보면 햇볕 잘 드는 남쪽 방향의 꽃잎이 북쪽
것보다 튼실하게 자라고, 남쪽의 꽃받침이 발달해 목련은
자동적으로 북쪽을 향해 피는 거로 보인다.
목련의 대부분은 교목이고 자목련만 관목이다.
나무는 크게 교목, 관목, 아관목(덩굴)으로 나누는데
교목은 큰 키나무로 대개 8m 이상 크게 자라고 땅에서
나오는 줄기가 하나로 시작되며 나이테가 있다.
이에 반해 관목은 키가 작은 나무로 주로 사람 키보다 작게
자라고 땅에서부터 여러 갈래의 줄기가 자라나는 나무로
수명이 비교적 짧으며, 아관목은 덩굴식물을 말한다.
봄바람을 사람에게 불게 하려 한 춘풍풍인(春風風人)이
사라지자 인간세상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희망, 기쁨,
활기도 사라졌다.
죄를 지어 얼마 후면 감옥에 들어가야 할 자,
숱한 전과가 있고, 부도덕과 망언으로 지탄을 받는 자,
종북주사파가 국회 입법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공정과 상식, 도덕과 정의, 진실이 사라지고 왜곡과 불의,
거짓이 판치는 나라, 정치는 4류, 이들을 뽑은 국민은
5류 쓰레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땅에 떨어져 엉망이 돼버린 목련꽃이파리처럼 된 세상의
어른으로서 한창 자라는 내 후손들에게 이제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세금납부가 하루라도 늦으면 불안한 장삼이사(張三李四),
법에서 정한 죄를 한 번도 범하지 않고 살아가는 평범한
국민,
아무도 없는 새벽 4시에 건널목에서 신호를 지키는
사람들은 큰 상처를 받았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눈과 귀와 입을 닫고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멜랑꼴리(melancholy)를 극복할 수
있을까 큰 숙제가 남았다.
2024. 4. 13.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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