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3. 08;59춘천행 열차가 플랫폼(platform)으로 들어오더니 추위로 웅성거리던 승객들을 다 쓸어 담는다. 소실점(消失點)을 향해 속도를 내던 기차는어느 순간 사라지고,군복 입은 연인을 배웅하던 한 젊은 여인이 사라지는 기차를 망연히 바라보다 돌아서는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언제나 그랬듯이 기차는 만남과 이별이라는숙명을 품었다. 성악가 '조수미'가 불러 익숙해진 노래,'8시에 기차는 떠나가네'라는 곡이 생각나는 장면을 보며 괜스레 안타깝기만 하다. 나치에 저항한 그리스의 젊은 레지탕스,전쟁이 끝났어도 돌아올 줄 모르는 연인을 기다리는 '카테리니'역, 8시에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기다리는 연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그 연인은 멀리 숨어서 지켜보고만 있었다는 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