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4월부터 Tv 가족 오락관을 진행 해왔던 MC '허참'이 벌써 회갑이라 한다.
1977년 예비군 동원훈련 시 강원도 대성산에서 행군도중 발이 까지기도 해 서로
약을 발라주고 했는데 벌써 이런 나이가 되었나 보다.
하긴 벌써 32년 전인데, 나도 나이가 ?
어제밤 이수회 모임에서 혁호를 오랜만에 보는 순간 금년 7월이 혁호 회갑이지 하는
생각을 하며 두리번거리니 건면이가 시야에 들어온다.
모자 삐딱하게 쓰고 교복 윗 단추 풀러 잔뜩 폼을 잡던 때가 엊그젠데, 어느새
" 知天命의 나이를 훌쩍 지나 이제는 耳順의 나이"가 되는구나.
작년에는 유난히도 동창들을 많이 잃었지.
금년에도 벌써 한 명을 잃었고, 내가 알기론 25명이 넘는 것 같은데, 육십 넘기기가
그리 힘든가?
차제에 나이에 대해 알아본다.
2~3세 해제(孩提) 어린아이
15세 지학(志學) 15세가 되어야 학문에 뜻을 두고,
20세 약관(弱冠) 남자는 20살에 관례를 치루어 성인이 되며,
30세 이립(易立) 서른 살 쯤에 가정과 사회에 기반을 닦고,
40세 불혹(不惑) 사십 살이 되어야 세상일에 미혹하지 않고,
50세 지천명(知天命) 쉰 살에 드디어 하늘의 명을 알게 된다.
60세 이순(耳順) 육순이라고도 하며 논어에서 나온 말로 나이 예순에는 생각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여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되며 고집이 센
나이니 귀를 순하게 하여 많이 듣고 말은 가급적 아끼라는 나이.
61세 환갑(還甲) 回甲으로 예순 하나가 되는 해의 생일.
62세 진갑(進甲) 회갑 이듬해 즉 62세가 되는 해의 생일.
70세 고희(古稀) 두보의 곡강시에 나오는 <人生七十 古來稀>에서 유래된 말이며,
71세 망팔(望八) 팔십 세를 바라본다는 뜻.
77세 희수(喜壽) 오래 살아 기쁘다는 뜻.
80세 산수(傘壽) 우산 傘자가 八十을 의미함.
88세 미수(米壽) 여든여덟 살의 생일 米자는 八十八의 합성어 이고,
90세 졸수(卒壽) 卒자는 구와 십의 파자로 해석되며,
91세 망백(望百) 91세가 되면 100살까지 살 것을 바라본다 하여,
99세 백수(白壽) 百(100)에서 ㅡ을 빼면 99 즉 白자가 됨.
100세 기이지수(期이之壽) 사람의 수명은 100년을 1期로 함으로, 期라 하고, 이는 養과 같다는
뜻으로 곧 몸이 늙어 기거를 마음대로 할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위탁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한테 해당되는 回甲은
환갑(還甲), 화갑(華甲), 주갑(周甲)이라고도 하는데 화갑의 화(華)자를 파자 하면 육십일이
되며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을 뜻한다.
환갑날 아침 사당에 들어가 조상의 신위에 환갑을 고하고, 상을 성대하게 차리는데,
하객이 볼 수 있는 앞쪽에 여러 음식을 진설하고 여유 있는 집은 교자상 2개를 쓰기도 한다.
상 앞에 주인공이 앉으면 맏아들, 둘째 아들, 맏딸, 둘째 딸 순서로 부부가 나란히 서서 잔을
올리고 남자는 재배(2번) 여자는 사배(4번)하여 헌수(獻壽)하는 게 원칙이지만 오늘날은
다 같이 재배 또는 일 배한다.
그 다음은 차례로 잔을 올리는데 어머니의 환갑이라 하더라도 아버지에게 먼저 잔을 올리며
한 분만 살아 계시면 한잔만 올린다.
옛날에는 악공과 기생을 불러 권주가를 부르는 등 성대하게 치뤘으며, 형편이 되는 사람은
선물을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부조하기도 했다.
환갑잔치는 수연(壽宴)이라고도 하며, 주인공이 아프거나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생략하거나
날을 가려 앞당기기도 한다.
점차 평균 기대수명이 높아지며 환갑의 의미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끔 아기들 돌잔치에 참석하면 아기들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와 공주요,
아기 엄마 아빠들은 왕과 같은 대접을 받으며, 나이 먹은 어른들은 한구석에 초라하게 앉아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지난 3월에 난 둘째 형 하고 회갑잔치에 대해 상의하니 왜 하느냐고 짜증을 내기에 좀
다퉜다.
회갑잔치 하기엔 좀 쑥스러웠던 모양이다
우리도 대접을 받아 보자!
평생을 가족을 위해 일을 해왔는데 떳떳하게 환갑잔치로 대접을 받아 보자.
여유 있는 친구들은 이제껏 같이 우정을 나눈 친구들에게 베풀기도 하고,
부담스런 친구들은 우리 다 같이 십시일반 부조하여 축하해 주면 이 어찌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2009. 4. 9.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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