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6.
친구(親舊)라!
친할 친(親)자를 파자하면 立+木+見 이다.
즉 ,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떠날 때 뒷모습이라도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어,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서서 본다.>라는 아주 의미 있는 글자이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선 사랑과 여행을 즐겨야 한다.
더욱이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더 젊게 한다.
친구는 자유라는 말에서 유래 하였다고 하는데,
쉴만한 공간과 자유로움을 허락하는 사람이 바로 친구이다.
광명의 어느 선술집 벽에 이런 시(詩)가 붙어있다.
천상병 시인의 시 같은데,
친구야!
이쁜 자식도 어릴 때가 좋고 형제간도 어릴 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 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더냐.
오늘이 즐거운 건
우정이라는 뜰에 친구라는 나무가 뜨거운 빛을 막아주고, 서로가 우산이 되어주기 때문이지.
퇴직 후 죽을 만큼 힘들어도 내가 살 수 있는 이유는 내 옆에 친구가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천상병 시인은
천국은 연인끼리 가는 거고, 지옥은 친구랑 가는 거라고 한다.
친구는 어려움을 같이 할 수 있고 연인은 즐거움만 같이 하고 어려움은 같이 하지 않음을
꼬집는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세상의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르면 변하지만, 바로 저 앞의 대암산 같이 우리의 우정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돈만 알아 건방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조금은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 볼 것 없는 것이 인생사이다.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겠지.
묵은 김치와 몸에 좋은 더덕 안주로 동동주 한잔을 하며 황혼을 이야기 한다.
멀리 있는 친구보다 내 앞에서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고맙다.
2009. 6. 16. 펀치볼~ 제4 땅굴~ 204GP~ 평화의 댐을 다녀와서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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