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173 소리 없이 남몰래 흘리는 <소리산 479m>의 눈물 2011. 12. 15. 07;30 웅장한 아침이 시작된다. 붉은 해는 팔당호 위로 둥실 떠올라 세상을 환하게 비춘다.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더니, 열한 달이 머무르다 지나고 어느새 12월의 달력이 펼쳐진다. 무성하던 초록, 불꽃처럼 타오르던 단풍은 다 떠나고 나만 겨울의 외로움을 타며 홀로이 남는다..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72 참고 참으려 했는데 이젠 정말 화가 난다. 2011. 11. 28. 헉!! 이런~우라질~~~ 아침 조간신문을 펼쳐들며 깜짝 놀란다. 현직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한미 FTA 반대 시위현장에서 시위대에게 모자를 벗기고, 계급장이 뜯기고, 입술, 오른쪽 빰과 왼쪽 옆구리를 두드려 맞아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세계에서 치안이 가장 잘되어 있다는 .. 나의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71 철원 복계산(1,057.2m)을 진순이와 같이 오르다. 2011. 11. 17 07;00시 포천을 지나 철원으로 들어선다. 38선을 지나며 6.25전쟁 전에는 이곳이 북한 땅이었는데 아직 가시철조망의 분위기는 없다. 근남면으로 들어서니 가을걷이를 끝낸 들판은 적막하고 한가로운 시골 마을의 분위기가 물씬하다. "옛날 하늘이 세상을 물로 심판할 때 산꼭대기..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70 작은 금강산 원주 소금산(小金山 343m) 2011. 11. 3. 07;30분 답십리역에서 택시를 타니 이상한 골목으로 들어간다. 분위기가 묘하다. 유리 상자 비슷한 쇼윈도에 벌거벗다시피 한 늘씬한 여자들이 앉아 있다. 붉은 연분홍색 조명아래 조각상같이 창밖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고 시선도 고정되어 있다. 오래전 모 여자경찰서장이 집..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69 포천 명성산<921.7m>에서 궁예의 울음소리를 듣다. 2011. 10. 27. "이렇게 덧없이 갈 것을 내가 왜 그리 서둘렸던고~~" TV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역 김영철)'가 '왕건(역 최수종)'앞에서 죽기 전 혼자 독백을 한다. 나는 역사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명성산(鳴聲山)이라!! 산자와 승리자의 역사가 아닌 죽은 자와 패배한 자의 서글픈 역사와 ..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68 하남 위례길 2011. 10. 29. 새벽 사색과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위례 강변길을 걷는다. 한강에 스치는 풍경들을 보며 수많은 추억과 이야깃거리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강물 속에는 산자락과 반짝이는 불빛이 잠겼고 하늘엔 달빛, 별빛이 서렸다. 이곳을 걸으며 검단산 위로 붉게 타오르는 여명과, 북한산 뒤..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67 마음이 맑아지는 위례 둘레길 <하남 객산 301m> 2011. 10. 22. 07;30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전엔 개인다는데 하늘엔 먹구름이 꽉찼다. 비가 오면 어디론가 또 떠나지 못해 서성대다가 비 오는 날 산행을 꽤나 즐기는 나는 배낭을 둘러메고 위례 둘레길의 객산을 오른다. 객산의 산행 들머리는 마방집이다. 마방집이라, 80~90년 전부터 ..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66 거창 금원산(1,353m)~기백산(1,331m)에서 119구조를 받다. 2011. 10. 20. 05시 평생 '함께' '우리' '같이'란 말이 참 익숙했는데, 은퇴 후 세월이 지나니 '혼자'란 말이 더 익숙해진다. 이 가을의 아픔은 어디까지, 얼마나 더 아플까. 메말라 갈라졌던 마음에 가을의 고운 바람이 분다. 도시에서 찾지 못했던 그리움을 찾아, 가는 가을이 아쉬워 나의 애마..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65 울릉도 독도의 자웅난변(雌雄難辯) 2011. 10. 7 제주도로 갈까 홍도로 갈까 망설이다 울릉도 섬 여행을 떠난다. 새벽 5시 묵호를 향해 버스는 질주하고, 8시 반에 이미 시장 통이 되어버린 묵호항에 내리자마자 한숨이 나온다. 수많은 인파에 휩쓸려 식사를 하는 등 마는 등 고즈넉한 여행을 기대한 내가 잘못일까? 이 많은 사람..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64 수리산(475m)에서 가을빛을 찾다 2011. 10. 1. 07시 정기산행 집합시간이 한 시간 늦춰진다. 한 시간의 여유라, 평일 같으면 새벽운동하고 샤워할 시간이지. 원래부터 기상시간이 새벽 4시인 나는 하릴 없이 침대에서 딩군다. 느림이라, 군에서 제대하고 주택은행 입행이 확정된 이후 한 달의 여유가 생긴다. 군대생활에서의 .. 여행 이야기 201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