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177 봉화<청옥산 1,277m>에서 겨울을 묻다.
2012. 2. 15. 새벽 6시 화광처럼 빛나던 대보름달도 어느새 반달로 이지러지고, 차들은 굉음을 내며 어디론가를 향해 무섭게 질주한다. 이 새벽에 다들 삶의 터전으로 바쁘게 움직이 건만, 난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본다. 난 여기 서 있지만~긴 백수생활에 잠시 갈길을 잃었나? 오늘 어디로 가지? 순간 막연한 생각이 든다. 12월까지 유난했던 겨울더위에 겨울장사들은 망했다 울상을 지었지만, 새해들어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입춘이 지났어도 여전히 동장군은 물러날 기색이 없다. 내린 눈이 여전히 녹지 않고, 전형적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아닌 오한삼온(五寒三溫)이란 신조어(新造語)가 생길 정도로 이번 겨울은 길게만 느껴진다. 한용운 시인은 라고 했는데~ 느긋하게 기다리면 봄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