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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182 만공 스님을 따라 예산<덕숭산德崇山 495.2m>을 오르다.

2012. 4. 19. 10;00 관광지의 요란스런 소음을 피해 덕숭산 수덕사 경내로 들어선다. 양옆으로 소나무들이 도열하여 나를 반긴다. 다행히 소란스러웠던 여인들은 뒤로 쳐지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마저 숙연한 경내 분위기에 압도되었는지 부동자세로 흔들리지 않는다. 입산금지로 평창'..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79 연꽃송이가 휘감은 고성 연화산< 528m>

2012. 3. 21 07;00 밤새 머리맡을 지키던 별들이 서서히 사라지며 '백운산'의 여명이 밝아온다. 내가 가는 산길. 양옆으로 하늘을 찌를 듯 소나무들이 서있다. 장대한 소나무들이 지나는 나를 위엄 있게 사열한다. 곧게 수직으로 뻗은 나무들의 위압감에 그만 압도당한다. 수직의 미학인가? 수평의 세계에 익숙한 나는 대자연의 신비스런 모습에 경외감을 느낀다. 우람한 나뭇가지에 여린 잎이 나올 채비를 하고 일렁이는 숲은 연둣빛을 감아 돈다. 3. 21 07;30 고요한 '백계산'의 산자락, 산속의 아침, 산비둘기와 꿩이 세상의 고요를 깬다. 선각국사 '도선'이 머물다 입적한 '옥룡사' 8세기 초 통일 산라시대에 창건되었다가 1878년 화재로 소실되었다는 절터로 올라간다. 풍수학의 선구자인 도선국사가 옥..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77 봉화<청옥산 1,277m>에서 겨울을 묻다.

2012. 2. 15. 새벽 6시 화광처럼 빛나던 대보름달도 어느새 반달로 이지러지고, 차들은 굉음을 내며 어디론가를 향해 무섭게 질주한다. 이 새벽에 다들 삶의 터전으로 바쁘게 움직이 건만, 난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본다. 난 여기 서 있지만~긴 백수생활에 잠시 갈길을 잃었나? 오늘 어디로 가지? 순간 막연한 생각이 든다. 12월까지 유난했던 겨울더위에 겨울장사들은 망했다 울상을 지었지만, 새해들어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입춘이 지났어도 여전히 동장군은 물러날 기색이 없다. 내린 눈이 여전히 녹지 않고, 전형적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아닌 오한삼온(五寒三溫)이란 신조어(新造語)가 생길 정도로 이번 겨울은 길게만 느껴진다. 한용운 시인은 라고 했는데~ 느긋하게 기다리면 봄이 오..

여행 이야기 201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