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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832 아! 꿈은 사라지고~~

2024.  9  1.  11시 30분응원과 함성으로 가득 찬 목동 야구장으로 들어서며 흥분된 가슴이 마구 띈다.사랑하는 내 모교가 제52회 봉황대기 야구대회 결승에오르다니 모든 게 꿈만 같다. 1루쪽 의자에 앉으며 나는 50여년 전 청년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12시 정각 애국가 제창이 끝나고 결승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선공이고 초구는 볼인데 갑자기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 야구팀 창단역사가 짧은 신생팀인 우리가 103개 팀이참여한 메이저 대회에서 청룡기 준우승팀인 강릉고와강팀인 대전고를 꺾고 결승에 오르다니 감개무량(感慨無量)하다. 2023년에는 청룡기 4강에 올랐고,언더독(underdog)으로 이번에는 결승에 오르며 돌풍의 주인공이 되었다. 수천 명의 고함소리, 응원소리, 박수소리에 나는젊은이가 되..

나의 이야기 2024.09.03

느림의 미학 831 소나기가 그리운 날

2024.  8.  25.  05;00뜨락으로 나오자 맑고 청량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얼마만인가,그동안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와야 시원했는데,오늘 새벽엔 실내보다 바깥이 더 시원하니 쉽게 믿기지 않는다. 이 시간 온도는 섭씨 23.7도,밤새도록 울다 지친 매미가 침묵을 지키고,솔부엉이 울음소리가 매미의 빈 자리를 차지했다. 왕성하게 윙윙거리며 몸에 대들던 산모기 소리도사라졌다.처서(處暑)가 지나자마자 모기입이 진짜로 돌아간 모양이다. 폭염으로 달궈진 사위(四圍)가 계속 열을 뿜어대고,잠 못 드는 밤이 수십 일째 이어지자, 무더운 여름이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무르는 줄만 알았다. 귀뚜라미와 여치 등 풀벌레들도 더위에 지쳐 한참이나 노래를 멈췄었는데, 오늘따라 가을을 재촉하는 듯한껏 목청을 높이며 숲 속의 적..

나의 이야기 2024.08.25

느림의 미학 830 악, 깡, 땀의 MZ 충신과 간신

2024.  8.  11.  05;20높이뛰기 결승전을 시청하다 잠을 설치고 평소보다조금 늦게 숲길에 들어섰다. 그러고 보니 7월 26일 개막했던 파리 올림픽이 오늘 폐막일이구나. 악과 깡으로 뭉쳐진 태극전사들이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딸 때마다 기쁨의 환호성이 나왔고,메달 획득에 실패해도 선수들의 흘린 땀방울과 노고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예전 내 주치의는 머리 진단 후 스포츠 경기는 이기는 것만 보라 했다.수술 후에는 이기는 과정에 있는 경기도 보지 말고,완전히 이긴 경기만 보라고 하며 실질적으로 스포츠 관람을 금한 거다. 심장 기능은 지금도 청년급 기능이라 하면서도 스포츠를 관람하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올림픽 경기인데 안 볼 수 없어 가급적 이길 수 ..

나의 이야기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