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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838 용담(龍膽)을 꿈꾸다.

2024.  9. 29.  07;00꿈을 꾸었다.새벽운동도 못 나갈 정도로 깊게 잠이 들었나 보다. 매일의 하루일과는 새벽 4시 전후 운동을 나가면서시작된다.그런데 오늘은 6시가 지나서 눈을 떴고 꾸었던 꿈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열대야가 사라지자 깊고 긴 잠을자며 꿈까지 꾸었으니 모처럼 숙면(熟眠)을 취한 모양이다. 세상 사는 재미에 3쾌(三快)가 있다고 한다.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즉 쾌식(快食), 쾌면(快眠), 쾌변(快便)을 꼽는데, 나는 한 가지 쾌유(快遊)를 더 붙여 4쾌를 주장한다.잘 노는 것도 삼쾌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은가. 이게 무슨 일이지?내가 밀리터리(military) 마니아(mania)라서인가. 꿈속에서 군에 재입대를 했고,현역시 복무했던 21사 66연대로 복귀해 ..

나의 이야기 2024.09.29

느림의 미학 837 바람, 하늬바람 그리고 휘파람

2024.  9.  21.  06;00바람이 분다.지금 부는 바람은 끈적거리는 바람이 아니다. 무더위를 동반한 습한 바람이 아니고 서늘한 기운을보내주는 고마운 바람이다. 세찬 빗줄기 속에 바람을 맞는 키 작은 나무들이 휘청이고 우산을 쓴 내 몸도 살짝 흔들린다.  어제도 땀에 젖은 티셔츠를 두 번 갈아입었는데,하룻만에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것 같지 않았던 무더위가 하늬바람 한방에 물러났다.내가 걷는 방향 맞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분명 서풍(西風)인 '하늬바람'이다. 동서남북(東西南北) 방향의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내일이 추분(秋分)이니 해가 지는 쪽이 정서(正西)방향이라고 보면 된다. 상일동 지점 부지점장으로 근무할 때 거래처 헬기부대의 대위와..

나의 이야기 2024.09.21

느림의 미학 836 날마다 좋은 날

2024.  9.  17.  07;00연휴 마지막 날,오랜만에 늘어지게 자고 황산숲길을 향한다. 평소보다 두 시간 늦게 나온 곳,새벽 5시 전에는 두세 명 정도만 보였는데 운동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더위가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간밤에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고,지금도 26도, 습도 95%로 후덥지근하니 이러다가가을은커녕 겨울이 바로 오겠다. 딱! 소리와 함께 도토리가 머리를 때렸다.더위가 물러가지 않았어도 도토리와 밤은 때를 놓치지 않고 익어가는 모양이다. 산길에 어지러이 떨어진 도토리를 피해 가며 시절의수상함을 느낀다. 둘레길 1,200보 왕복을 하고 황톳길에 들어서니 어느새5 천보가 넘었다.집에서 산길까지 1,600보, 둘레길 1,200보, 다시 황산정상인 96m까지 오르내리면 왕복 1,000..

나의 이야기 202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