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9. 05;00 지금 기온 영하 4도, 새벽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어도 우수, 경칩(驚蟄)이 지나자 공기는 사뭇 부드러워졌다. 산기슭 개골창에서 개구리가 운다. 다시 찾아온 꽃샘추위에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동사 (凍死)를 면할 수 있으려나. 황산숲길에 지난가을 밤과 도토리를 줍지 말라는 경고 현수막 앞에서도 버젓이 줍는 노인들로 인해 먹을 게 없어 청설모가 일제히 사라졌고, 아홉 마리의 너구리 가족도 본지 오래다. 이 녀석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망월천 천변을 따라 이성산 산자락으로 올라갔으면 다행인데 먹을 게 없어 집단폐사가 되었을까 걱정이 된다. 산모퉁이의 미선(美扇)나무는 꽃이 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여전히 겨울잠을 자는 중이다. 유난히 춥지 않은 겨울을 보냈으니 미선나무에게 냉각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