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369 시든 세상의 넋두리 2018. 8. 19. 지독한 폭염(暴炎)으로 세상이 시들었다. 산에 오르면 뿌리 깊은 나무는 겨우 숨을 헐떡이고, 키 작고 뿌리 얕은 나무와 풀은 소나기 한 방울을 그리워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06;00 입추, 말복이 지나자 새벽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분다. 초가을 바람을 옛날 사람은 '선들바.. 나의 이야기 2018.08.19
느림의 미학 365 버스 정류장 스케치 2018. 7. 11. 05;00 후두득! 무심한 검은 하늘에서 비는 쏟아지고, 버스 정류장 지붕 틈새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내 얼굴을 적신다. 여기서 차를 타면 한방향이라, 자유로운 내 영혼을 위해 우산을 펴들고 걷기 시작한다. 주룩주룩 내리는 주룩비 소리, 뉘 집에서 흘러나오는 감.. 나의 이야기 2018.07.11
느림의 미학 362 18-6 의료보험의 만시지탄(晩時之歎) 18~휴! 외국인이 국내 건강보험에 가입하기 위한 최소 체류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린다는 기사를 보며 내입에서 만시지탄(晩時之歎)이 터진다. 지금은 외국인이 석 달 이상만 국내에서 머무르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본인 선택에 따라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고 가입을 유.. 나의 이야기 2018.06.14
느림의 미학 360 18-5 <쓰레기 후보자들이 판치는 나라> 18!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시,도지사(광역단체장) 후보 71명 중 38%에 해당하는 27명이 전과자이며 여성을 제외한 남자 후보 66명 중 18%인 12명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는 병역미필이다.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도 46명이 등록하였는데, 후보 46명 중 41.3%인 19명이 전과자요, 15.2%인 7.. 나의 이야기 2018.05.28
느림의 미학 359 18-4 기념일 유감 기념일 유감 부부의 날을 알았느냐고 아내가 묻는다. 웬 부부의 날? 인터넷을 뒤져보니 매년 5월 21일이다. 현역시절에는 부부의 날이 되면 자주 이용하는 현대백화점에서 초대를 해 식사와 공연관람, 와인 선물까지 주기에 문제없이 지나갔는데, 막상 백수의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깜빡 .. 나의 이야기 2018.05.28
느림의 미학 358 18-3 2018. 5. 27. 18-3 참 시끄러운 세상이다. 정권이 바뀌니 점령군이 된 사람들이 적폐청산을 한다며 세상의 질서를 다 뒤집는 또 다른 적폐를 만든다. 소득주도로 경제를 살린다며 최저임금을 15%이상 올리니 오히려 일자리는 줄고 근무시간이 짧아진 저소득근로자는 소득이 줄었다. 정부는 시.. 나의 이야기 2018.05.27
느림의 미학 357 <18-1, 18-2> 2018. 5. 24. 18-1 요즘 18은 욕도 아니라지. 고작 21분 회담하러 1박4일 미국에 간 문통의 사진을 보며 묘한 생각이 든다.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폭파 현장에 우리 기자 좀 받아달라고 미리 베이징에 보내 야단법석을 떨며 5일 이상을 사정해 겨우 기자를 보낸 이 나라,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이.. 나의 이야기 2018.05.27
느림의 미학 356 자유(自由) 2018. 5. 18. 자유(自由)라, 요즘은 나도 조금씩 변해간다. 웬만하면 아끼고 절약하는 게 몸에 배기도 하였지만, 우리 같이 베이비붐 세대 이전 전쟁세대는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를 못하는 절제된 삶이었지. 혼자서 대형 쇼핑몰을 다니며 외출용 재킷이랑 윈드 재킷을 산다. 재킷을 쇼핑백에.. 나의 이야기 2018.05.17
느림의 미학 355 자연은 정직하다. 2018. 5. 17. 04;00 꽝꽝꽝! 세상을 파멸시키는 듯 요란하게 들리는 우뢰 소리에 잠이 깬다. 창문을 여니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지는 장대비에 가로등마저 숨을 죽였다. 1초를 기다리지 않고 동시다발로 치는 번개는 하늘을 수천갈래로 찢어놓더니 날카로운 흰색과 황색이 오묘하게 겹쳐 동서.. 나의 이야기 2018.05.17
느림의 미학 354 진심(眞心) 진심(眞心) 얼마 전 점심 술자리에서 '진심이 무엇이냐, 진심을 모르겠다.'며 화백이 묻는다. 진심은 진실과 맥이 통하는 걸까. 가끔은 나도 거짓과 진실, 가식과 진심을 혼동 한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세상사를 보며 문득 덴마크의 실존적 철학자인 '키에르 케고르'가 생각난다. 그는 '.. 나의 이야기 201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