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175 체구망욕(體垢忘浴)과 한강의 반달 2012. 1. 18 새벽 4시 조간신문을 펼치니 국회의원들의 돈 봉투, 공직자들의 다이아몬드 주식 비리로 온통 도배가 되어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이 새벽에 한강의 강물을 바라보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 구름에 가려지지 않은 달빛이 참 곱다. 미처 얼지 않은 강물은 불빛, 달빛을 다 담았.. 나의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74 삶의 회한을 느끼며 흑룡(黑龍)의 해를 맞는다 2011. 12. 31 너 나 할 것 없이 바쁘게 설쳐대던 12월. 세상살이를 하며 바쁨을 구하지 않아도 12월은 바쁨이 절로 생긴다. 연일 이어지던 송년회가 끝나고 텅 빈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왠지 공허하기도 하지만, 정신없이 바쁘지도 않은데,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부산하다. 별로 오지도 .. 나의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72 참고 참으려 했는데 이젠 정말 화가 난다. 2011. 11. 28. 헉!! 이런~우라질~~~ 아침 조간신문을 펼쳐들며 깜짝 놀란다. 현직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한미 FTA 반대 시위현장에서 시위대에게 모자를 벗기고, 계급장이 뜯기고, 입술, 오른쪽 빰과 왼쪽 옆구리를 두드려 맞아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세계에서 치안이 가장 잘되어 있다는 .. 나의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58 나의 헤진 운동화와 그리운 아버지 2012. 8. 13. 05;00 미사리 산책길의 반환점인 4.5km를 돌아서는 순간 신발바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작년 11월 '해남 두륜산' 하산 길에서도 등산화 뒤창이 벌어져 곤란했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운동화 밑창이 벌어졌다. 하긴 꽤 오래도 신었다. 운동화 세 켤레를 교대로 신다보니 세월.. 나의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57 한쪽 눈으로 보는 세상 2012. 8. 11. 최봉길 백수 선배 말이 맞다. 현역 때는 멀쩡하던 몸이 "은퇴하면 여기저기 망가져 나타난다."라는 말이 남의 일인 줄만 알았지. 장자(莊子)는 "먹는 나이는 거절할 수 없고, 흐르는 시간은 멈추게 할 수 없다."라고 했다. 나이 탓인지 머리가 좀 좋아지니 이번엔 '눈'이 말썽이다. .. 나의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53 회갑이 된 나의 이야기 2011. 6. 15. 감았던 눈 살포시 뜨니, 젊음은 어디로 사라지고 '축 수연'이라네. 언제 세월이 이리 흘렀을까. 어느새 이순(耳順)의 나이가 되고, 회갑(回甲)이 되어 세상을 사는구나. 농삿꾼 되기 싫어, 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유학 와 최류탄 가스 맞아 눈물, 콧물 범벅되어, 그해 한해 지나가고.. 나의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35 사람과 사람의 약속 고엽이라 Autumn Leave구나. 11월 하순이면 깊어가는 가을일까, 겨울의 초입일까. 비 그침을 확인하고 한강에 나선다. 세찬 바람에 귀가 시리고 찬바람을 맞는 눈에도 눈물이 나는 걸 보니 '안구 건조증'이 왔나 보다. 하늘의 먹구름이 이리저리 휘감으며 요동을 친다. 길바닥엔 낙엽이 잠시 .. 나의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34 32회 금요포럼 비움과 채움 그리고 웃음 휴! 분명히 이건 내 전공이 아닌데 "웃음 강의 잘 들었냐고"? 막걸릿잔을 기울이던 중 전병태 총장이 전화로 묻는다. 웃음강의 정리를 빨리 안한다는 의미 있는 질책이겠지. 천관산과 두륜산 등 남도산행 겸 여행을 하던 중 잠시 들린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서 사람의 말 한마디가 참 .. 나의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26 제 31회 금요포럼 류동순박사의 100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살다 보면 <일무 一無, 이소 二少, 삼다 三多, 사필 四必, 오우 五友>란 말을 가끔 듣는다. 인생의 팔십 나이는 황혼의 종점이니 슬픔, 허무, 소외라는 말이 해당한다. 꿈과 희망을 안고 사는 사람에겐 나이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말이다. 건강하고 즐겁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 나의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25 삼재(三災)와 상팔자(上八字) 막걸리 한잔 중 태영이 '삼재(三災)에 대해서 묻는다. 삼재라니? 삼재(三災)라 함은 화재(火災), 수재(水災), 이번 태풍에서 큰 피해를 입은 풍재(風災) 이렇게 3가지를 묻는 건가? 아님 인재(人災), 천재(天災), 지재(地災)? 난 내용을 몰라 잠시 답변을 못한다. 물리적 형이하학적 생각만 하.. 나의 이야기 2017.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