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117 잊지 않은 산 포천 국망봉<1,168.1m> 2010. 8. 5. '고동산' 작업 중 휴대폰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점장님! 저 하안동지점으로 발령 났어요."라고 하며, 점포 이동이 되었다는 '호 차장'의 밝은 목소리이다. 대장암이라는 긴 투병을 하며 세월의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현업으로 복귀한 후 두 번째인가? 난 아직 '잊어지..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16 우리나라의 산 4,440개 중 1,000개의 명단에도 못 낀 고동산<600m> 2010. 7. 30. 05;00 소쩍 소쩍 소쩍궁!! 내가 아직도 비슬산에 있었나? 소쩍새 우는 소리에 잠이 깬다. 그 동안은 뻐꾸기가 매일 새벽잠을 깨웠는데, 잘못 들었나 싶어 귀를 기울여도 소쩍새가 맞다. 깊은 산 속에 주로 사는 소형 부엉이인 소쩍새가 집 앞동산에서 어둠을 깨고 울어댄다. 08;10 별..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14 주왕의 전설 청송 주왕산<722m> 2010. 7. 22. 05;30 예봉산의 여명, 하늘로 차 오른 솜털구름 위로 아침노을이 붉게 타 오르며, 새벽하늘빛에 '샛별'이 곱게 빛난다. 장마 끝자락의 샛별이 어찌 저리 곱게도 빛날까? 새벽 동쪽 하늘에서 보일 때는 금성, 명성, 계명성이라 불리고 저녁 서쪽 하늘에서 보일 때는 저녁별, 개밥바..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12 물고기가 날아 다니는 양평 어비산<829m> 2010. 7. 14. 08;00 백운봉 아래 들판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촌노의 손과 발이 고단하다. 결코 서두르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대자연과 닮았다. 농다치 고개는 굽이진 길마다 사연이 있고 그리움을 품었지.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 속에 오롯이 부모님이 들어 있다. ..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09 동두천 마차산<588.4m>의 마고할미 2010. 6. 25 경기도 양주에 내려오는 설화 중에 노고산에 있는 '노고할미'는 몸집이 매우 커 노고산과 불국산에 다리를 걸치고 오줌을 누었는데, 문학재 고개에 있는 큰 바위가 오줌발에 깨져 나갔다 한다. 하지만 노고할미는 순한 할머니여서 사람들한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하며, 노고..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06 제30회 금요포럼 하늘로 오르는 남산 2010. 5. 29 남산은 늘 거기 있었다. 단지 모습만 달리할 뿐 남산은 연두색의 향연이 끝나자 진초록의 향연이 이어진다. '아카시' 향이 바람에 실려와 공해에 찌든 내 코와 폐를 시원하게 씻어준다. 고향 진천 내 집 대청마루에서도 보이던 남산. 경주에도 남쪽에 남산이 있고, 이곳 서울에도 ..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05 바위가 흐르는 강 대구 비슬산<1,084m> 2010. 5. 20. 03;30 소쩍! 소쩍!~소쩍궁! 소쩍궁! 창밖에서 소쩍새가 청아한 목소리로 밤새 노래하니 코를 골던 친구들도 잠시 코를 골지 않는다. 꿈속에서 새소리를 듣고 있는가 보다. 소쩍새의 몸길이는 약 20cm이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새로 낮에는 숲에서 휴식을 취..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04 천상의 화원 황매산<1,108m> 2010. 5. 19. 밤새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그치고 안개가 자욱하다. 인삼랜드 휴게소를 지나 터널을 빠져 나가니, 덕유산 자락의 거대한 백두대간이 용트림을 하며 안개비를 뿌린다. 오늘도 또 비를 맞으려나. 현재 고도 720m, 북동쪽으로 보이는 정상 암봉 지대가 장관이다. 첫눈에 우람하고 ..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01 야생화의 천국 <홍천 공작산 887m> 2010. 4. 30. 수억만 년이 지났어도, 성철 스님의 법어를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언제나 변함없는 산이지만 산은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언젠가 주막산악회 동료들과 방태산 산행 후 홍천강을 지나며, 특이한 산과 능선을 본다. 강원도가 고향인 김명호 ..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00 순백의 향연 홍천 가리산<1,051m> 2010. 4. 29. 04;00 이제 4월 말인데 장맛비처럼 이틀 간 연속 제법 세찬 비가 내린다. 새벽 네 시가 되니 비가 그쳤다. 현재 기온 영상 3도. 어제 저녁 가리산 휴양림관리사무소에 통화하니 아침까진 적설량이 많았는데, 하루 종일 비가 왔으니 정상부위엔 눈이 없을 거라며 아이젠은 필요 없을.. 여행 이야기 2017.03.24